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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AI챗봇부터 와인까지'...유통업계에 부는 '女風'

Jacob, Kim 2017. 6. 23. 10:36





2017년 6월 22일자




- 저도수 와인시장 성장 20대 여성이 견인
- 11번가 AI상담서비스 '챗봇 바로' 주고객은 30대 여성


- "유통 핵심고객인 여성 놓치면 성장 불가능"




[기사 전문]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주말에는 친구와 부드러운 화이트와인을 마시고, 퇴근 후에는 AI로 온라인 쇼핑하고.’

국내 유통업계에 ‘여풍(女風)’이 거세지고 있다. 오픈마켓에서는 인공지능(AI) 활용하는 트렌드 세터로 30대 여성이 부상했고, 남성들이 주도하던 주류업계에서는 부드러운 와인을 찾는 20대 여성이 ‘큰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유통 각사들은 여성들의 ‘지갑’을 겨냥한 마케팅을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와인하우스 (사진=신세계)




22일 신세계백화점이 발표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신세계백화점 와인장르 나이별 신장률을 살펴보면, 20대의 와인구매가 전년 대비 106%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중에서는 남성의 와인구매가 전년대비 70%, 여성은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성이 와인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한 셈이다.


와인을 즐겨 찾는 20대 여성이 급증하면서 와인시장의 지형도 바뀌고 있다. 여성이 ‘달콤함’과 ‘낮은 도수’로 무장한 화이트·스파클링 와인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탓에 농도가 짙은 레드 와인 인기는 시들해졌다. 대신 화이트·스파클링 와인의 판매비중이 종전 20% 수준에서 올 들어 40%까지 확대됐다.



온라인에서도 ‘우먼파워’는 막강하다. 오픈마켓에서 여성은 단순 소비자를 넘어, 기업이 내놓은 최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트렌드 세터로 각광받고 있다. 11번가의 AI서비스인 ‘디지털 컨시어지 바로’(챗봇 바로)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고객도 30대 여성으로 집계됐다. 챗봇은 딥러닝(컴퓨터가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기계 학습 기술) 기술을 활용한 AI상담 서비스다.



11번가가 ‘챗봇 바로’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최근까지(3월29일~6월20일) 이용 고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령대별 사용자 비율은 30대 여성(22.4%)이 가장 높았다. ‘챗봇 바로’를 통해 가전을 구매한 고객 또한 30대 여성(23.6%)이 가장 많았다. 11번가 관계자는 “모델의 종류가 많고 가격대가 다양한 디지털·가전제품을 챗봇의 추천을 받은 뒤 구매하려는 여성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정의 달과 ‘황금연휴’로 유통성수기로 불렸던 5월에도 남성 보다 여성의 소비지출이 높게 나타났다. 롯데멤버스가 집계하는 ‘L.POINT 소비지수’(가계 소비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남성은 5.1%, 여성은 7.8%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러 영역에서 성(性) 파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래도 유통의 핵심고객은 남성 보다는 여성”이라며 “이들을 사로잡지 못하는 기업은 뒤쳐질 수 밖에 없어 관련 마케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의 (slim@edaily.co.kr)




원문보기: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C21&newsid=03854006615964344&DCD=A00302&OutLnkCh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