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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미국산 쇠고기·흠집난 과일…김영란법 영향에 低價 선물세트 '인기'

Jacob, Kim 2017. 1. 17. 15:10




2017년 1월 17일자



[기사 전문]



장기 경기 불황에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방지법) 시행 영향으로 저가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돼지고기 선물세트와 흠집난 과일 선물세트가 등장했고, 수입산(미국·호주산) LA갈비도 전년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17일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1일까지 수입산 쇠고기 선물세트의 매출은 지난해 설 전

같은 기간(16년 1월 13~25일)과 비교해 300%가량 증가했다.



11번가 제공


 

전체 정육 선물세트 매출 중 수입산 소고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에는 1% 정도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5%로 늘었다.


백화점도 수입산 쇠고기 선물세트를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다.

고가 상품만 취급하는 호텔업계에서도 세종호텔이 미국산 쇠고기 선물세트를 기획할 정도다.


수입산 쇠고기의 강점은 가격이다.

티몬에 따르면 올해 수입산 쇠고기 선물세트의 평균 단가는 6만3700원으로 한우 선물세트의 평균단가(8만6000원)대비 26%가량 낮다.


이충모 티켓몬스터 매입본부장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의 시행과 더불어 합리적 가격대의 선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며 명절 선물은 무조건 ‘한우’여야 한다는 공식이 깨졌다”면서 “수입육은 물론 돼지고기로 구성된 상품도 판매는 늘어나는 추세”

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산 등 수입산 쇠고기는 소비자들로부터 거부감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돼지고기 선물세트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대기업이 주로 거래하는 명동 롯데백화점, 남대문 신세계백화점 등엔 돼지고기 선물 세트가 갖춰져 있다.


롯데백화점 축산 담당 직원은 “선물 받는 사람이 다 공무원은 아니지만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기업인들도 되도록 선물 단가를

낮추려는 추세”라며 “다만 돼지고기는 아직 선물용으로 부적합하다는 인식이 있어 많이 팔리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흠집 난 과일 선물세트를 내놨다. 11번가 관계자는 “경북 ‘사과 흠과(8kg)’는 9900원, 경미한 상처가 있는 청송

‘사과 흠과(10kg)’는 1만5900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오전 10시 기준 경북 사과 흠과는 8kg짜리 물량 하나만 239개 팔렸다.


11번가는 최근 일주일(1월9일~15일)간 설 선물세트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만원 미만 저가형 선물세트 판매 비중이 87%에

달하는 등 유독 가격에 예민한 극(極) 가성비 소비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11번가 설 선물세트 판매 수량 기준으로 1만~3만원은 49%, 1만원 이하는 38%, 3만~5만원은 8%, 5만원 이상은 5% 순으로 나타났다.

11번가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다 경기 불황, 김영란법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안재만 기자 hoonp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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