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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호시절 저무는 대형마트들, 점포 확대 주춤주춤

Jacob, Kim 2017. 1. 25. 01:22






2017년 1월 22일자





[기사 전문]











성장세가 꺾인 대형마트들이 올해 출점을 하지 않거나 신규 점포 숫자를 대폭 줄인다. 온라인 쇼핑·편의점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점포 확대보다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는 올해 신규 출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마트가 신규 출점을 하지 않는 것은 1993년 1호점을 선보인 지 24년 만에 처음이다. 이마트는 지난해에도 단 1곳(김해점, 창고형 트레이더스 제외)의 매장만 열었다.






다른 마트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홈플러스 역시 올해 출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최근 3년간 1∼2개 점포를 꾸준히 열었지만 올해는 새로 매장을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올해 매장 2곳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하지만 ‘마트 호황기’에 10개 내외 신규 출점을 해오던 것에 비하면 숫자는 턱없이 적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진주점, 시흥 배곧점, 롯데몰 은평점 등 3곳만 새로 문을 열었다.




대형마트들이 경쟁적으로 출점에 나섰던 과거와 달리 신규 점포 개장에 소극적인 것은 이미 대형마트가 포화상태라는 분석 때문이다. 여기에 온라인·모바일 쇼핑이 강화됐고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편의점도 급성장하면서 젊은 고객이 대거 이탈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제가 도입되면서 매출이 꺾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시장 규모도 정체 상태다. 2000년 10조6000억원이던 대형마트 시장 규모는 2008년 30조원을 돌파했지만 2013∼2015년에는 3년 연속 39조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발표한 ‘2016 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장당 일평균 고객 수는 2014년 4720명에서 2015년 4612명으로 줄어들었다. 객단가(1명이 지출하는 비용) 역시 2014년 4만1345원에서 2015년 4만125원으로 1220원 감소했다.




대형마트들은 기존 일반 점포 대신 ‘전문점’과 ‘특화점’ 등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으로 출점 전략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이마트는 올해 일반 점포 출점은 하지 않지만 창고형 마트인 ‘트레이더스’ 3곳을 연다. 회원제로 연회비를 받는 창고형 마트 ‘코스트코’와 달리 연회비가 없고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인다는 취지의 매장이다. 지난해 출점 6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가전전문 특화 매장인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역시 복합형 쇼핑몰 등에 매장을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3곳 중 2곳은 복합쇼핑몰 안에 입점해 있는 형태였다. 고객 유입 효과가 큰 복합몰 형태로 출점에 나선 것이다.



특히 롯데몰 은평점에서는 언더웨어 전문 매장 ‘보나핏’을 새롭게 선보이며 전문점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글=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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