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2일자
인건비 등 물류비 상승에 선택·집중 통한 차별화 진행
위메프, 신선식품 배송 최소화.. 마켓컬리, 샛별배송료 20% ↑
[기사 전문]
배송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배송비를 인상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인건비 등 물류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일부 업체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배송 품목을 줄이고 서비스를 축소하는가 하면 배송비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업체들은 배송 서비스는 매출과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는 등 생존 전략을 짜고 있다.
12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더 빠른, 더 정확한 배송'을 경쟁력으로 삼던 이커머스들이 배송 서비스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한창이다.
위메프는 올해 들어 메인 페이지에서 신선식품 카테고리인 '신선생'을 없앴다. 위메프는 지난 2016년 국내 이커머스업체들 중 가장 먼저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 신선식품 시장 경쟁 과열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대신 보수적인 운영에 나서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을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최소한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 대신 수익성 확보를 위해 특가 서비스 등 차별화를 진행중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신선식품 등 배송서비스 확대는 이커머스 입장에서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현재로서는 시장이 좋지 않아 일단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후순위로 미뤄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밤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샛별 배송'을 도입한 마켓컬리는 최근 3년만에 배송료를 기존 2500원에서 3000원으로 20% 인상했다. 무료 배송 기준 주문 금액인 4만원은 그대로 유지한다.
반면 쿠팡과 티몬 등 유력 이커머스들은 여전히 배송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커머스를 넘어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가격과 함께 배송서비스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쿠팡의 경우 지난달 '로켓배송' 상품 수가 140만개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로켓배송 서비스는 1만9800원 이상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주문한 제품을 받아 볼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쿠팡은 크게 늘어난 매입 상품구색(MD)과 함께 자체 물류, 배송서비스인 로켓배송이 고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0% 신장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졌다. 티몬은 지난해 1월 생필품 장보기 서비스인 '슈퍼마트'에 신선식품 판매를 시작한 이후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지난 한해 슈퍼마트 매출은 전년대비 52.9% 급증했다. 티몬은 지난해 말 슈퍼배송의 무료배송 기준을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한 이후 아직까지는 추가 조정 계획이 없다.
티몬 관계자는 "적절한 무료 배송 기준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 것도 맞지만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다"면서 "현재까지는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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