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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들리브 평화 ‘총대 멘’ 터키, 반군 ‘과격파’ 제압이 관건

Jacob, Kim 2018. 9. 21. 21:43






뒤쪽 한켠에서 자라나는 뒤틀린 역사 





2018년 9월 20일자





ㆍ‘시리아 안정화’ 한 달도 안 남아…온건파 수용도 장담 못해





[기사 전문]




남은 기간은 한 달. 시리아 이들리브의 평화는 가능할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시리아 내 마지막 반군 거점인 북서부 이들리브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는 데 합의했다. 당장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은 면했지만, 불안은 여전하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 “러시아·터키 합의로 이들리브 전투를 유예할 수는 있어도 끝까지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터키 정상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15~20㎞에 걸친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그에 앞서 지역 내 모든 반군 세력의 중화기를 철수시키는 데도 합의했다. 다음달 10일까지 반군 세력 무장해제를, 15일까지는 비무장지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기한까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터키가 남은 기간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비롯한 ‘과격파’ 반군 세력을 어디까지 제어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HTS는 과거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였던 ‘알누스라전선’의 후신 격인 무장조직이다. 지금도 이들리브 지역 60%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

러시아는 HTS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반드시 소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푸틴은 지난 7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회담 당시 “HTS와 다른 급진주의 세력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HTS 소탕을 위해서라면 일정 수준의 군사 작전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들리브의 평화를 위해서는 터키가 HTS 등 과격파 반군세력을 무력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중동전문매체 알모니터는 터키가 HTS 등에 “무장해제를 하든지, 이들리브를 떠나든지 선택해야 하며, 둘 다 싫다면 다른 반군세력인 ‘국민해방전선(NLF)’에 가담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19일 보도했다. NLF는 내전 초기부터 터키의 지원을 받아왔다. 터키의 입김이 비교적 강하게 닿는 조직이다. HTS 등이 세 가지 선택지를 모두 거부한다면 러시아는 이들을 소탕하러 움직일 공산이 크다. 알모니터는 이 경우 터키도 러시아에 HTS 소탕을 위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위기그룹(ICG) 선임분석가 샘 헬러는 18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알카에다 연계 반군세력들이 러시아·터키 합의에 순순히 응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HTS 등과 철수 및 무장해제를 두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터키가 또 다른 안보 부담을 짊어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알모니터는 이들 과격파 반군세력이 협상에 반발해 이들리브 지역 터키군을 공격하거나 아예 터키 본토에서 테러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상대적으로 온건하다는 NLF의 향후 움직임도 장담할 수 없다.

나지 무스타파 NLF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에 “이들리브 공격을 유예하기로 했다는 결정은 환영한다”면서도 “(러시아·터키) 합의의 세부 내용이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무기를 넘기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과거에도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 우리는 그들을 믿지 않는다”면서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9202119005&code=97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