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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편의점 출점 제한…미니스톱 인수전 '승자' 누가 되나

Jacob, Kim 2018. 12. 17. 16:31







2018년 12월 4일자





- 정부, 기존 편의점 내 100m 출점 금지 발표
- 출점 어려워진 후발 주자 등 경쟁력 확보 비상
- 미니스톱 인수시 단숨에 2000여개 점포 확보
- 롯데·신세계, 미니스톱 인수 2파전…업계, 결과에 주목





[기사 전문]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편의점 근접 출점 거리 제한이 18년 만에 부활하면서 미니스톱 인수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화 상태인 시장에서 신규 출점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수천 개의 점포를 한 번에 얻을 수 있어 시장 지배력을 단숨에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전 승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업계 지각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미니스톱 몸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편의점 업계 간 자율 규약에 따라 기존 동일 브랜드 점포 250m 내 추가 출점 자제가 점포 간 50~100m 모든 브랜드로 확대됐다. 출점 경쟁은 완화되겠지만 후발 주자나 하위업체들의 경쟁력 확보에는 비상이 걸렸다. 업계 특성상 점포 네트워크가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확장 제한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나 매출 등의 측면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미니스톱 인수전에 뛰어든 롯데(세븐일레븐)와 신세계(이마트24)의 승패에 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올해 10월 말 기준 CU는 1만3109개, GS25 1만3018개, 세븐일레븐 9548개, 이마트24 3564개, 미니스톱 2533개 등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가 인수에 성공하면 점포 수 1만2000여개로 1위 CU의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신세계가 승자가 될 경우 6000개를 넘겨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롯데와 신세계를 포함해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미니스톱은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76.6%, 국내 식품기업인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대상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 전량으로, 시장에서는 매각가를 3000억~4000억원대로 보고 있으나 더 높은 가격대에서 결정될 여지도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와 신세계의 2파전 양상으로 흐를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인수에 적극적인 편이다.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신동빈 롯데 회장은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 동시에 유통망 혁신 등 시장 지배력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 신세계 입장에서도 이마트24의 매장 확대가 주춤한 상황에서 미니스톱은 꼭 잡아야 할 카드다. 신세계는 이미 3년 동안 3000억원을 투자, 급성장하고 있는 편의점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다”며 “롯데는 신세계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 신세계는 추월 동력을 위해 인수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리한 유치 경쟁으로 치닫게 되면 점주에 유리한 수익 구조로 계약을 맺어 가맹본사의 수익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




이미 편의점 시장은 가맹본사의 이익이 대폭 줄어든 상태다. 특히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의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이마트24는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자칫 ‘승자의 저주’에 시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2000개 이상의 점포를 한 번에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며 “어느 쪽이 인수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판도가 크게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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