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5일자
美 국방정보국 분석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 보유"
실제 파괴할 능력은 아직 못갖춰
[기사 전문]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위성 궤도 진입이 가능한 탄도미사일과 우주 발사체(장거리 로켓)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다른 나라 위성 공격에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발행한 '우주안보에 대한 도전' 보고서에서 북한을 잠재적 위협 국가로 꼽으며 이렇게 평가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4일 보도했다.
미 DIA는 북한과 이란이 "적국에 대항한 전자전(電子戰) 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분쟁 시에 미사일과 위성 발사체로 궤도 위성도 겨냥(target)할 수 있다"고 했다. DIA는 특히 "북한이 분쟁 상황에서 적국의 우주 활용 시도를 막으려 할 것"이라며 "북한은 이미 위성항법시스템(GPS)과 위성통신 교란 등의 우주 대항 활동도 보여왔다"고 밝혔다.
DIA는 북한이 위성 파괴 등 본격적인 위성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 위성 요격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보고 있다.
우선 탄도미사일로 위성을 요격하기 위해선 인공위성 레이저 추적 시스템(SLR) 등으로 표적 위성을 탐지·추적해야 한다. 이어 탄도미사일로 초속 5㎞ 이상의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지상 수백㎞ 상공의 저궤도 위성을 맞혀야 한다. 북한은 SLR 등으로 북 상공을 지나는 미 정찰위성 등을 탐지·추적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탄도미사일로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위성을 명중시킬 수 있는 능력은 아직 갖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7년 1월 개조된 KT-1 고체연료 미사일로 고도 865㎞ 상공의 자국(自國) 기상위성 FY-1C를 명중, 파괴하는 데 성공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었다.
북한 인공위성이 표적 위성과 충돌해 파괴하는 자폭(自爆) 공격 방식을 쓰거나 레이저 광선 등으로 파괴하는 방법도 있다. 이 기술들은 미·러·중 등 강대국들이 과거 실험했거나 아직 개발 중인 것이어서 북한은 아직 갖추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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