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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지구촌 배송전쟁] 한국유통업계는 적자감수 새벽배송 ‘사활’

Jacob, Kim 2019. 5. 8. 23:51







2019년 4월 2일자





시장규모 3년 새 40배로 급성장 추세
마켓컬리 경우 하루 2~3만건 주문처리
늘어난 수요에 빅데이터·AI 활용도 급증
출혈경쟁 탓 투자대비 수익성엔 ‘의문’





[기사 전문]








한국의 배달전쟁 화두는 ‘새벽배송’으로 압축된다. 특히 1인 가구를 비롯한 소비자들의 일상 속에 빠르게 자리 잡으며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은 물론 백화점, 홈쇼핑, 대형 마트에다 식품업계까지 급성장하는 새벽배송 시장을 잡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무한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 규모로 최근 3년 새 40배가량 급성장했다. 선두업체인 마켓컬리의 하루 평균 주문량은 현재 2~3만건에 달한다. 전날 밤에 주문된 상품을 다음날 오전 7시 전까지 배송하는 만큼,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신속하고 정확한 물류 운영과 투자가 유통업계의 필수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켓컬리는 약 8500평 규모의 서울 송파구 장지동 물류센터에서 상품의 입고부터 보관, 배송까지 상품별 적정온도에 맞춰 물류를 처리하는 ‘풀 콜드 체인’(Full-Cold-Chain)을 구축하고 생산 능력(케파)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물류 시스템을 소화하는 데는 데이터가 핵심으로 작용한다. ‘데이터 물어주는 멍멍이’는 마켓컬리의 대표적인 AI 시스템이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전 직원에게 30분 단위로 매출과 주문량 등의 정보가 공유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30분 단위 집계와 추정을 통해 원활한 물류 운영을 돕고 있다”며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실제로 발생하는 수요와의 편차를 조정해 일별로 마케팅과 물류 운영을 최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프리미엄 푸드 마켓 ‘헬로네이처’도 빅데이터에 기반한 주문량 예측으로 신선식품 폐기율을 1%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다. 헬로네이처 관계자는 “최근 2주간의 주문량을 기반으로 요일지수, 계절지수 등을 반영해 주문량을 예측한다”고 했다. 지난해 6월 BGF리테일이 300억원에 지분 50.1%를 인수한 헬로네이처는 열대과일부터 냉동식품까지 최상의 상품을 가장 신선한 시점에 맞춰 출고하는 직배송 서비스로 프리미엄 시장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키즈 식품 부문이 크게 성장해 헬로네이처의 ‘베이비키친’ 카테고리는 최근 3년간 평균 450%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마트에서 직접 눈으로 살피고 신경 써 골라야 하는 부모들의 수고를 덜어주면서다.

로켓배송으로 알려진 이커머스 업체 쿠팡은 유료회원인 로켓와우클럽 가입 고객에 한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켓와우클럽은 지난해 10월 서비스 론칭 이후 4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150만명을 기록했고 오는 상반기 200만명 돌파를 예상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기존 ‘쿠팡맨’이 지닌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새벽배송의 강자로 자리하겠다는 목표다. 식품기업인 동원F&B는 지난 2월 ‘밴드프레시’를 론칭하고 자사 식품몰인 동원몰에 기반을 둔 새벽배송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롯데슈퍼와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지난해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GS리테일은 GS프레시를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최근에는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 GS홈쇼핑 등에 이어 NS홈쇼핑까지 새벽배송에 합세하며 홈쇼핑업계도 발 벗고 나섰다.

다만 새벽배송 시장 경쟁이 가속화되며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직매입ㆍ직배송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투자 등 물류비용이 큰데 비해 수익성은 떨어져 적자가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마켓컬리 매출액은 2015년 29억에서 지난해 1800억원(추정)으로 60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영업적자는 2015년 53억원, 2016년 88억원, 2017년 12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정 기자/kula@heraldcorp.com







원문보기: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90402000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