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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초대석] 北, 추가 무력시위 나설까…"7~8월 하계훈련 기간 가능성"

Jacob, Kim 2019. 5. 22. 00:30







2019년 5월 14일자





[기사 전문]





전문가들, 北단거리 미사일 내부 결집용 무게
7~8월 하계훈련 기간 추가 무력시위 주목
"하노이 노딜 이후에 한미 연합훈련 계속돼"
"北 내부 김정은 명분 안 서고 軍 무력감 커"
"대응태세훈련 할 수밖에 없던 부분 있을 것"
추가 저강도 도발, 노동 미사일까지 가능성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이 이번 달에만 닷새 간격으로 두 차례 단거리 발사체와 미사일 등을 발사하면서 추가적인 무력시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 전문가들은 대체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 등 군사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지만, 단기간에 추가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은 낮게 추정했다.

다만 지금과 같은 북미 간 교착 국면이 지속된다면, 북한이 하계훈련에 돌입하는 오는 7~8월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지난 1년간 내부적으로 군사훈련을 제대로 못 챙겼다"며 "비핵화 협상에 나섰지만 성과가 없었고, 인민들에게도 체제안전 보장이라는 해답을 못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무력시위에 대해 "대외적인 부분이 30%라면, 나머지 70%는 대내적인 목적이라고 본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외부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내부적으로 보여주면서, 미국에 '셈법'을 바꾸라는 정도의 압박을 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군부의 사기와 안보적 우려를 챙기면서 경제를 독려하는 현지지도를 해나갈 것"이라며 "농번기 사이에 있는 7~8월 하계훈련 기간에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북한은 지난해 이후로 1년 5개월 동안 포격 훈련을 한 번도 안했다"며 "과거 한미 연합훈련 때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이 한반도에 왔고 북한 입장에서는 실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대응태세훈련을 해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노이 노딜 이후에 아무것도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은 기존에 하던 훈련을 중단했다고 하지만 그대로 재연하다시피 하는데, 내부적으로 김 위원장도 명분이 안 섰을 것"이라며 "군(軍)의 무력감이 컸을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라도 대응태세훈련을 할 수밖에 없던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7~8월에 한미의 잠수함 훈련이나 해상 훈련이 이어진다면 북한이 대응태세 차원에서 저강도로 대응하지 않을 리가 없다. 오히려 할 가능성 높다고 본다"며 "다만 강도를 지금 이상으로 할 것인가 여부인데, 북한도 군부 불만 해소 측면과 함께 대미 메시지를 보내는 데 반작용을 우려해서 적정 지점을 찾으려고 고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스커드(300~1000㎞)나 노동 미사일(사거리 1300㎞) 등 더 긴 사거리의 발사체를 보여줄 수도 있다"며 "과거 관행에 따라 노동 미사일까지는 미국이 '전략적'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북한의 셈법이 있을 것이다. 거기까지 수위를 올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다만 "북한도 명분이 필요하고 계속 도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휴지기를 가질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거나, '19-2 동맹연습'(옛 UFG 훈련) 등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계기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나는 그것이 신뢰 위반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것들은 단거리 미사일이었고, 아주 표준적인 것들(very standard stuff)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우호 관계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면서도, "어떤 시점에서 그럴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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