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1945/비대칭, 저강도전쟁

[문화일보] <北, 또 미사일 도발>北 미사일 고도·사거리 ‘맘대로’… 南 어디든 ‘정밀타격’ 가능

Jacob, Kim 2019. 7. 31. 18:20







2019년 7월 31일자





[기사 전문]








KN-23 저고도시험발사 무게

“韓·美·日 탐지자산 능력 시험

요격확률 낮추려는 의도” 분석

올들어서 4차례 미사일 도발

240→420→600→250㎞ 등

발사때마다 비행거리 달라져

향후 SLBM 도발도 배제못해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31일 강원도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지난 25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불리는 신형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는 저각으로 시험 발사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경우 한·미의 미사일 탐지·추적이 어려워 요격 가능성이 더 떨어진다는 점에서 현행 방어망이 무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이날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했으며, 25일 발사한 러시아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신형 미사일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군사전문가들은 2발의 탄도미사일이 동일 고도와 비행거리를 날아간 점에 비춰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5월 4일과 9일, 7월 25일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30㎞ 저고도 발사는 한·미·일 탐지자산의 탐지·추적 능력을 시험하는 동시에, 요격 확률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휴전선 일대에서 서울 등 수도권을 향해 30㎞ 저고도로 핵전자기(EMP)탄을 탑재한 KN-23을 발사할 경우 우리 정찰·요격 자산으로는 방어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저각고도로 기습 발사 시 비행시간이 짧아지고 발사 징후 포착이 늦어져 요격 확률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30㎞ 정도로 고도를 낮춘 북한의 저각고도 발사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면 비행시간이 짧아져 우리 탐지자산으로 추적하는 데 어려움이 커 심각한 위협”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군 당국은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탐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미사일은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이지스함에서 포착했고, 두 번째 미사일은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와 MCRC, 이지스함에서 거의 동시에 포착했다.

정점고도 약 30㎞, 비행거리 약 250㎞면 북한 300㎜ 방사포 성능과도 유사하다. 북한이 300㎜ 방사포와 KN-23을 저각고도로 함께 발사하면 교란 효과가 발생, 미사일 탐지 및 요격 확률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실제 러시아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방사포와 함께 발사 시험을 자주 실시해 왔으며, 북한도 지난 5월 4일 KN-23 첫 시험 당시 방사포를 함께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25일 함경남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KN-23 두 발을 쏜 지 6일 만으로, 8월 초부터 진행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동맹 19-2)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이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오는 8월 20일 연합훈련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북한이 지난 23일 선보인 신형 잠수함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3개 정도를 탑재할 수 있다고 국방부가 이날 처음 확인하면서 SLBM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원문보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073101070330114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