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1945/비대칭, 저강도전쟁

[매일경제] 50~60㎞ 저고도 내륙관통 성공…北 `신형 미사일 4종` 완성 임박

Jacob, Kim 2019. 9. 12. 01:32







2019년 9월 10일자





[기사 전문]





올들어 10차례 미사일 발사

미사일 실전배치 앞두고
`최종 시험` 실행한듯

1발은 내륙에 떨어져
레이더 탐지 사실상 어려워
한미 요격시스템 교란 가능









북한이 미국에 대화 제의를 한 지 반나절 만에 발사체를 쐈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이 오전 6시 53분과 오전 7시 12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면서 "최대 비행거리는 330여 ㎞"라고 밝혔다. 이 발사체는 서쪽 내륙에서 동해 쪽으로 발사됐다는 점에서 최근 공개된 '초대형 방사포' 아니면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자탄형 로켓의 내륙 관통 시험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발사로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신형 미사일 4종 세트는 완성 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은 발사체가 내륙을 관통해 비행하는 시험을 했다. 내륙 관통 시험을 통해 발사체 통제 기술에 자신이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내륙 관통 시험 발사 중 한 발은 중간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소식통은 "한 발은 330㎞를 비행했으나 다른 한 발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시험발사를 통해 검증하려고 했던 발사체의 신뢰도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 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북한이 미사일 종류별로 내륙 관통 비행시험을 잇달아 진행하는 것은 한국군과 주한미군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을 확보하려는 목표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공군과 해군이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지대지 공격 능력에 '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시험발사한 것은 무기 현대화를 위한 차원으로 남은 무기체계를 마무리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스칸데르는 사실상 완성 단계로 보이지만 나머지 무기는 시험발사를 통해 무기체계를 향상시키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의 저고도 비행과 종말 단계 '풀업(Pull-up) 기동'은 한미 미사일 방어체계를 회피하는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와 대구경 조종방사포 등은 모두 저고도 비행 성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이 보유한 PAC-3와 '천궁'으로 요격할 수 있지만 방어에 어려움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신형 미사일 4종 세트가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고체연료 엔진으로 비행하는 것도 군의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북한의 구형 스커드 미사일은 발사 준비에 30분~1시간이 걸리는 액체연료 엔진이라는 단점 때문에 한미의 선제 타격에 취약했다. 그러나 신형 4종 세트는 TEL을 이용해 정찰위성 감시망을 피할 수 있고 발사 준비 시간도 훨씬 단축된 고체연료 엔진을 이용하기 때문에 선제 타격 가능성이 상당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고 정점 고도가 50~60㎞로 추정돼 군이 운용하는 조기경보레이더로 탐지가 어려운 음영 구역을 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교수는 "북한이 과거 보병 중심의 전술 개념이 아닌 핵심 시설 타격 중심의 군사전략으로 가고 있으며 그런 차원에서 무기체계를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 미사일은 평택 미군기지, F-35A가 배치된 청주 공군기지, 경북 성주의 사드 포대 등 남한 내 주요 군사시설을 전부 사정권 안에 두고 있다. 특히 청주기지 관제탑 등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활주로와 지원시설은 대구경 방사포로 '섞어 쏘기'를 하면 한미 요격 시스템 자체가 교란될 수밖에 없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이번 북한 발사체에 대해 "기습 타격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폭발력을 1~2㏏ 정도로 낮춘 핵탄두를 장착해서 전술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 김정범 기자]






원문보기: https://www.mk.co.kr/news/politics/view/2019/09/72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