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3일자
[기사 전문]
1957년 미국 강타한 소련發 '스푸트니크 쇼크' / 중·러 부상에 스푸트니크 쇼크 재현… '新냉전' / "우주사령부, 美 안보전략 필수불가결한 부분"
“러시아 및 중국과의 패권 경쟁이 재개됐다. 이란과 북한은 중·러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도전자로 남아 있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해병대장)이 최근 미 국방부 직할의 통합전투사령부로 출범한 우주사령부(U.S. Space Command)의 창설 배경을 설명하며 던진 화두다. 미 국방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던퍼드 의장이 우주사령부가 자리한 콜로라도주 피터슨 공군기지에서 행한 연설 내용을 홈페이지에 상세히 소개했다.
◆1957년 미국 강타한 소련발 '스푸트니크 쇼크'
던퍼드 의장은 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1950년대 후반 미국을 강타한 소련발(發) ‘스푸트니크 쇼크’에서 우주사령부의 필요성을 끄집어냈다. 스푸트니크 쇼크란 1957년 소련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인공위성을 우주 공간에 발사한 것을 뜻한다. 당시 원자폭탄 개발 등 모든 면에서 소련보다 앞서 있다고 자부한 미국인들의 자존심에 그야말로 먹칠을 한 일대 사건이었다.
“소련은 1957년 첫 인공위성 발사 성공에 이어 1961년에는 유리 가가린이라는 이름의 비행사를 인류 역사상 최초로 우주 공간에 내보냈습니다. 그때 미국은 기술력에서 소련에 한참 뒤져 있음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던포드 의장)
스푸트니크 쇼크는 미국에 엄청난 자극이 됐다.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70년 이전에 인류를 달에 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의 모든 정부기관과 산업계가 합심한 끝에 1969년 7월20일 우주비행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고 이어 선장 닐 암스트롱이 그 표면에 발을 내디디면서 케네디의 장담은 현실이 됐다.
◆중·러 부상에 스푸트니크 쇼크 재현… '新냉전'
그런데 달 착륙 반세기 만에 미국은 또다른 스푸트니크 쇼크에 직면했다는 것이 던퍼드 의장의 진단이다. 미국에 도전장을 던진 나라는 과거 소련의 뒤를 이은 러시아, 그리고 새롭게 부상한 중국이다.
던퍼드 의장은 “중·러 두 나라가 적의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능력은 물론 고에너지빔무기(directed energy weapon)까지 개발하며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에너지빔무기란 우리 쪽을 향해 발사된 적의 미사일을 조준한 뒤 에너지가 높은 레이저 빛을 쏘아 파괴하는 치명적인 방어용 무기를 뜻한다.
한마디로 1990년대 초 냉전이 해체된 뒤 미국이 누려온 경쟁력 우위는 완전히 끝났다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약점을 파고들며 우주를 군사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극대화해왔다.
2001년 우주군을 창설한 러시아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주에 기반을 둔 미국의 새 미사일 방어전략에 맞설 대응 계획을 마련 중이다. 중국 역시 2017년 11월 “오는 2045년까지 핵추진 우주왕복선과 태양계 행성·소행성 대규모 탐사기술을 개발하겠다”며 우주개발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우주사령부, 美 안보전략 필수불가결한 부분"
던퍼드 의장은 “우주사령부 창설은 우주 공간에서 미국의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돼야 한다”면서 우주사령부를 “오늘날 미국 국가안보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을 구성하는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라고 불렀다.
이어 “우주야말로 군대의 지휘와 작전통제, 미사일 경보, 타격 대상의 선정 및 조준 등 모든 군사적 역량의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주사령부 초대 사령관에는 미 공군의 제이 레이먼드 대장이 임명됐다. 현재 미 공군 소속 우주사령부 사령관인 그가 국방부 직할 우주사령부 사령관까지 겸하게 된 것이다. 공군 장성 대부분이 항공기 조종사 출신인 것과 달리 레이먼드 사령관은 젊은 초급 장교 시절부터 우주 감시·관측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 운용 분야에 특화한 경력을 쌓아왔다.
레이먼드 사령관은 “극도로 복잡하고 급격히 변화하는 전략 환경에 맞춰 새 사령부를 건설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문보기: http://www.segye.com/newsView/20190910509210?OutUrl=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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