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유통업·신사업·물류/신규출점관련

[뉴스1] '시장 포화에 늘어나는 규제'…편의점, 해외 진출 가속화

Jacob, Kim 2019. 10. 25. 01:52







2019년 9월 29일자





CU, 몽골 진출 1년 만에 50호점 '업계 1위' 등극
GS25, 베트남서 45개점 운영…'박항서 효과' 톡톡





[기사 전문]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토종 편의점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편의점이 3만8000개를 돌파하면서 성장 여력이 약화된데다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 규약까지 생긴 탓이다. 국내에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어지면서 해외 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미 CU가 몽골에서, GS25가 베트남에서 안착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오랜 편의점 노하우를 가진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등 해외 브랜드들도 신흥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CU, 이란 실패 교훈…몽골서 1위 업체 등극



29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베트남 현지 유통업체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내년 상반기 중 베트남 1호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앞서 CU는 2017년 이란 테헤란에 매장을 열며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해외에 진출했다. 하지만 미국이 대(對)이란 제재를 강화한 데 이어 마스터 프렌차이즈 계약을 맺은 현지 업체가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철수했다.

이란 실패는 약이 됐다. CU는 지난해 진출한 몽골에서는 순항하고 있다. 몽골 1호점을 개점한지 1년 만에 매장을 50곳으로 확대하는 등 몽골 편의점 업계 1위에 등극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2012년 CU가 일본 패밀리마트에서 독립한 이유 중 하나는 '해외 진출'"이라며 ""베트남과 몽골은 각각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교두보"라고 말했다.

토종 편의점 브랜드 중에서는 GS25 역시 이미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GS25는 2017년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현재 4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박항서 감독 덕분에 베트남 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해외 편의점 브랜드인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편의점을 운영 중인 코리아세븐은 직접 해외 진출은 어렵다. 하지만 PB 상품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 4위인 이마트24는 우선 국내에서 기반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 국내 시장 포화에 해외로 눈 돌렸지만…글로벌 업체와 경쟁 불가피



국내 편의점 업계는 이미 성장 정체가 시작됐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프랜차이즈 편의점 수는 3만8451곳으로 전년 대비 4.4% 느는 데 그쳤다. 2015~2017년 사이 매년 점포 수가 10% 이상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급격히 꺾인 것이다.

지난해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이마트24 등 편의점 6개 브랜드는 편의점 매장 50~100미터(m) 내에는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내용의 자율규약을 맺었다. 동시에 경영이 어려워진 편의점주가 쉽게 폐점할 수 있도록 위약금 부담을 줄여 주기로 했다. 지난해 폐점한 편의점 수는 총 2040곳으로 전년비 45.9% 늘었다

GS25와 CU가 차례로 진출한 베트남은 30세 미만 인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경제성장률이 7%에 육박해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국제식품연구소(IGD)는 베트남 편의점 시장이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37.4% 성장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경쟁 역시 만만하지 않다. '빈마트플러스' '사짜푸드' '박화싼' 등 현지 편의점 브랜드가 다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세계적인 편의점 브랜드인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미니스톱 등이 이미 진출해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국에도 훼미리마트, 바이더웨이, 미니스톱 등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가 진출했다가 시장이 정리되면서 퇴출당했다"며 "베트남도 현재는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양한 편의점 브랜드가 진출한 만큼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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