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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롯데百도 뛰어든 리빙 시장…강남점 1층 내줘

Jacob, Kim 2019. 12. 26. 00:42







2019년 11월 14일자





후발주자 롯데의 반격
리빙에 공들이는 백화점들





[기사 전문]





롯데백화점은 업계 1위다. 하지만 신세계·현대백화점에 비해 유독 뒤처지는 분야가 있다. 가구와 생활소품 등을 다루는 리빙 부문이다. 경쟁사들이 가구회사를 인수하고, 해외 브랜드를 들여올 때 롯데는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명품과 식당에 이어 백화점업계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는 리빙 부문에서 롯데백화점이 반격에 나선다. 롯데는 15일 서울 강남점에 영국 프리미엄 가구·생활용품 편집숍인 더콘란샵을 연다. 고급화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급화로 승부








더콘란샵은 1974년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테렌스 콘란이 내놓은 브랜드다. 영국 프랑스 일본 등 3개국에 매장이 있다. 롯데 강남점 매장은 세계 12번째가 된다.

더콘란샵은 강남점 1, 2층을 모두 쓴다. 총 3305㎡(약 1000평) 규모다. 매장에서는 2500원짜리 접시부터 4000만원대의 소파까지 판다. 1층은 주로 소품을 판다. 향수, 디퓨저 등 홈 스타일링 제품과 주방용품, 욕실용품은 물론 인테리어용 미술품까지 갖췄다.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이 긴 시간 머물게 하기 위해 한쪽에는 카페 ‘올비’를 집어넣었다. 더콘란샵 창업자 테렌스 올비 콘란의 중간 이름을 딴 카페다.

2층에서는 가구와 조명, 침구 등을 판다. 비트라(스위스) 아르텍(핀란드) 칼 한센(덴마크) 놀(미국) 등 유명한 가구 브랜드 상품을 전시했다.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 폴센, 프랑스 쿠션 브랜드 줄팡스 등 국내에선 생소한 브랜드 제품도 갖췄다. 위스키를 시음하며 전문가와 인테리어를 상담할 수 있는 ‘VIP룸’도 마련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더콘란샵이 개장하기 전날인 14일 현장을 방문해 큰 기대를 나타냈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휴 왈라 더콘란샵 최고경영자(CEO) 등과 매장을 둘러봤다. 롯데 관계자는 “백화점의 새로운 시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프리미엄 브랜드만 모은 리빙 상품 전문 편집숍을 백화점이 여는 것은 롯데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명품·식당에 이은 새로운 경쟁지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더콘란샵 매장은 구두, 가방 등을 팔던 곳이다. 기존 1층에 들어서 있던 구두·잡화 매장과 2층 여성 영캐주얼 매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문을 열었다. 가구·생활용품에 백화점 1, 2층을 내준 건 그만큼 리빙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롯데가 미적거리는 사이 다른 백화점들은 이 시장을 발견하고 치고 나갔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영등포점 B관의 2~6층을 통째로 생활전문관으로 바꿨다. 업계 최초로 건물 한 동 전체를 생활전문관으로 꾸민 것. 약 5000㎡(1500평) 규모로 2층에선 로얄코펜하겐 식기 등 부엌 관련 상품을, 3층에선 가전제품을 판다. 4층(침실·욕실용품)과 5~6층(거실 공간 상품과 가구)에도 층별 구성을 달리했다. 스위스 인테리어 가구 USM 등 기존엔 찾기 어려웠던 수입 브랜드까지 총 90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앞서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한 것도 성장하는 리빙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었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가구업체 현대리바트를 사들인 데 이어 2017년에는 미국 최대 가구·생활용품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를 들여와 국내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다. 인수 첫해 5049억원이었던 현대리바트의 매출은 지난해 1조351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원문보기: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9111484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