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6일자
[기사 전문]
- ‘암살 드론’ 韓전격배치 배경
美국방장관·안보보좌관 등
배치 직전에 연일 대북경고
‘그레이이글’ 12대도 운용중
B-52는 ‘벙커버스터’탑재
코피작전·참수작전 등 가능
미국이 지난 3일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한 공격용 군사 무인기(드론) ‘MQ-9 리퍼’를 한반도에 전격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20년 한반도 정세가 다시 위기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번 배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등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으면 2017년 검토했던 ‘코피(블러디 노즈) 작전’ 등 군사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MQ-9 리퍼 배치는 지난해 12월 30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3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의 대북 경고 이후에 나온 것으로, 필요하다면 북한 요인 암살에 실제로 나설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 에스퍼 국방장관이 오는 3월 예정된 한·미 키리졸브 연합군사연습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도 맞물리면서 MQ-9 리퍼가 연합훈련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솔레이마니 암살은 미군이 2017년 북한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했던 ‘참수작전’과 매우 유사하다.
실제로 MQ-9 리퍼는 ‘하늘의 암살자’‘헌터-킬러’(Hunter-killer)라는 별명대로 암살용에 최적화된 무인기다. 현재 전 세계에 90여 대가 실전배치돼 있는데, 최첨단 관측·표적 확보장치(MSTS)가 장착돼 있어 ‘족집게식’으로 표적만 골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탑재 무기는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14발이나 GBU-12 레이저유도폭탄 2발 등이다. ‘닌자 폭탄(Ninja bomb)’이라는 별명의 헬파이어 R9X 미사일은 폭발 없이 6개의 칼날이 튀어나오며 표적을 정교하게 제거할 수 있다.
주한미군은 리퍼 외에도 주한미7공군 제8전투비행단이 있는 군산기지에서 그레이 이글 MQ-1C 12대도 운용하고 있다. 또 미군은 필요하다면 괌기지에서 출격하는 전략폭격기 B-52H를 활용할 수 있는데, 폭격기에는 땅 깊숙이 파고들어 북한 지도부의 지하 요새를 파괴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GBU-57)를 탑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전략 핵잠수함에 탑재한 Sea-RAM 등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등도 김 위원장의 지하벙커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원문보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01060107063011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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