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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휴전 물건너간 리비아 내전… 동부 군벌 LNA, 원유수출 봉쇄

Jacob, Kim 2020. 1. 25. 21:37









2020년 1월 20일자





[기사 전문]





카다피 사망후 힘 잃은 통합정부, 수도 트리폴리 주변서 명맥 유지
LNA, 유전지대 장악해 세 과시… 하프타르 사령관 수도 입성 야심
친정부 터키 파병 맞서 ‘석유시위’… 주변국 지지도 양측 갈려 팽팽







[가상 2차대전사(14) Synopsis]


1946년(현재 2020년), 원자탄 투하로 일본이 항복한 이후(8.15) 가상 독일은 자국 영토를 중심으로 쪼그라든 전선에서 홀로 전쟁을 계속하고 있었다. 독일은 밖에서 연합국과 협상은 협상대로 하면서 자국의 남은 모든 역량을 짜내어 치열하게 전쟁을 치렀다. 

영미연합군은 지난 1년 간의 서부전선 고착전에서 벗어나 서부방벽-라인란트에서 라인강 전선으로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진격하면서 서부 집단군(West.) 을 압박하고 있었다. 

2020년 1월 20일, 주 전쟁국 3개국이 아무도 모르게 한 자리에 모였다. 

원 2차대전사에서는 연합국 4개국. 주 전쟁국 3개국은 미국, 영국, 소비에트연방이다. 

주 전쟁국 3개국은 이 자리에서 전후 독일을 서, 동, 남부로 3등분하여 다시는 독일 강력해지지 못하도록 半(반) 영구적으로 분할 지배하려는 책략을 짰다.(지도 참조) 프랑스는 노르망디 상륙 이후 파리 해방이 약 2개월 지연된 결과, 주 전쟁국 3개국이 인정해주는 범위 내에서만 전후 독일에 대해 어렵사리 발언권을 행사하게 됐다. 


※ 본 기사 및 바로 아래 기사에서 회담 장소는 독일 베를린으로 되어 있으나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담 중재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리비아 내전도 한 꺼풀만 벗겨내면 그 안에는 독일의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역사의 기억에서 지금도 자유로울 수 없는 독일. 역사의 기억에서 당사자인 독일이 회담 중재를 했으니 실패가 아니었을까요. 다음 회담은 베를린이 아니라 다른 제 3의 장소에서 진행하는 것을 제안 드립니다.      






18일 리비아 동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군벌 리비아국민군(LNA) 측이 리비아통합정부(GNA)의 원유 수출항을 봉쇄해 리비아 내전이 격화되고 있다.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 러시아, 터키, 독일, 프랑스 등 11개국이 개최하는 ‘리비아 사태 중재 국제회의’를 하루 앞두고 일어나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베를린 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사실상 파장 분위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LNA와 GNA는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휴전 협상을 펼쳤지만 견해 차이로 이미 실패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LNA를 지지하는 무장단체는 최근 터키가 GNA를 돕기 위해 2000명을 파병한 것에 항의해 브레가, 라스라누프, 하리가, 주에이티나, 시드라 항구 등을 봉쇄했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13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급감했고 손실 금액도 하루 5500만 달러(약 640억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GNA는 부패와 무능, 과도한 이슬람 원리주의 표방 등으로 국민 지지를 얻지 못했고 수도 트리폴리 인근에서만 명맥을 유지해왔다. 세속주의를 주창하는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77)이 이끄는 LNA는 ‘돈줄’인 유전지대를 장악하며 빠르게 세를 불렸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2017년 7월 이슬람국가(IS)가 장악했던 2대 도시 벵가지를 탈환하며 동부 지역을 안정시켰다. 민심을 얻은 그는 여세를 몰아 트리폴리까지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왔다.





[가상 국가 왈] 독일이라면 동·서부전선을 뒤집어놓고 보면 된다.  

서부방벽-라인란트, 라인강, 루르 공업지대, 중부독일을 중심으로 한 서부 집단군(West.)

쪼그라든 폴란드 서익-남익, 동부독일, 엘베강-베를린 중심으로 버티고 있는 동부 집단군(East.) 



리비아를 둘러싼 주요국의 이해관계가 제각각인 것도 혼란을 부추긴다. 미국은 겉으로는 유엔이 인정한 GNA를 지지하면서도 ‘석유’를 이유로 하프타르와도 깊은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프타르는 카다피 독재 시절인 1990년대 미국으로 망명해 시민권을 얻었고 카다피 사후 귀국해 세력을 확장했다.


오스만제국 시절 리비아 북부를 지배했던 터키, 20세기 초 리비아를 식민통치했던 이탈리아, 이슬람 원리주의 성향 정치단체인 무슬림형제단과 우호적인 관계인 카타르는 GNA를 지지한다. 반면 러시아, 프랑스 등은 석유와 첨단 무기 판매 등을 이유로 LNA를 두둔한다. 세속주의 왕정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리비아와 인접한 이집트는 GNA의 이슬람 원리주의에 부담을 느껴 LNA 편에 서 있다.


유럽 각국은 리비아 내전으로 난민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2015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유럽으로 건너오는 난민은 연간 100만 명에 달한다. 여기에 리비아마저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지중해를 넘어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이 더 늘어나고 있다.


BBC 등은 “리비아 내전이 멈추지 않으면 폭증하는 난민으로 전 유럽이 더 심각한 갈등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이로=이세형 turtle@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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