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3일자
[기사 전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수혜를 입었던 베트남이 이번에는 미국과 중국 양쪽의 눈치를 보며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남중국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베트남과 베트남 수출기업들의 고민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이 중국과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데다 베트남이 미국이나 중국 양쪽 중 한쪽의 편을 들 경우 양국으로부터 경제 보복을 받을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중국 두 나라 중 한 나라가 베트남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하면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베트남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세계은행은 세계에서 가장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베트남을 꼽았다.
아시아의 다른 개발도상국가인 인도네시아와 인도는 원유수출이나 내수시장으로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은 수출원료와 수출에 필요한 장비를 중국에 의존하면서도 수출품의 최대 시장은 미국이다.
중국이 베트남에 제재를 가하면 베트남은 수출에 필요한 물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통신은 중국이 최근 몇 년 동안 아시아 지역의 다른 나라들을 괴롭히고 있는 대표적인 예로 한국을 꼽았다. 중국은 지난 2016년 한국이 미국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배치를 결정한 이후 한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반대로 미국이 제재를 가할 경우 베트남은 최대 수출 시장을 잃을 수 있다.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서 베트남과 협력하고 있는 미국은 무역 문제에서는 베트남에 대한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지난해 6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을 '가장 나쁜 착취자'라고 언급하며 베트남에 대한 경제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로 근무했던 레이먼드 버가드는 "베트남은 독립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서도 "베트남이 미국과 중국에 불필요하게 도발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원문보기: https://www.fnnews.com/news/20200203154209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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