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일자
페이스북 등 새 플랫폼 활용
고객에 직접 메시지 전달
웹드라마 제작, 반응도 좋아
언론사 광고 매출에 영향
[기사 전문]
“요즘 기업 영업팀에서도 디지털광고에 예산을 집행한다. 기업은 광고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가진 문제를 보다 더 잘 해결해주는 곳에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김태원 구글 코리아 상무)
주요 기업들의 대외 홍보정책이 모바일 시대를 맞아 고객에게 직접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언론에 보도자료를 뿌리고 지면이나 화면을 빌어 홍보하는 방식에서 탈피, 자체적으로 확보한 미디어 채널을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가 가능한 것은 전통매체의 위상 하락과 맞물려 페이스북,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플랫폼 강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공식 블로그인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신제품 및 서비스 발표는 물론 언론에서 접하기 힘든 임원 인터뷰, 언론보도에 대한 대응 등을 싣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의 대외 홍보정책이 모바일 시대를 맞아 고객을 직접 만나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여타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SK텔레콤 역시 지난달 1일부터 ‘스크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 인간의 자리를 묻다’라는 시리즈를 싣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누구나 참여하는 장을 마련한다는 게 취지인데 내용 어디에도 기업 명칭이 없을 뿐더러 신문사 기획시리즈 형식을 띠고 있다.
오는 12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넷마블게임즈도 지난달 17일 자체 브랜드미디어 ‘채널 넷마블’을 오픈했다. 채널 넷마블은 이미지·영상·카드뉴스·웹툰 외에 보도자료·팩트체크·직무별 임직원 인터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방송분야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긴 마찬가지다. 삼성이 지난해 10월31일부터 11월4일까지 네이버 TV캐스트,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총 6회 방영한 웹 드라마 ‘긍정이 체질’의 경우 지난해 12월 4200만뷰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이 자체 제작한 웹 드라마 ‘첫 키스만 일곱 번째’도 공개 50일 만인 지난 1월13일 누적 조회수 1억뷰를 돌파했다.
대기업 홍보실 관계자는 “기업들이 직접 브랜드화에 나서는 이유는 기업에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긍정이 체질에서도 ‘삼성’이란 말이 한마디도 나오지 않지만 이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삼성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안다”고 말했다.
문제는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이런 도전은 더욱 거세지는 데 비해 언론사가 맞대응할 수단이 변변치 않다는 점이다. 지면 등에 싣는 이미지 광고의 경우 오너리스크 등에 대한 ‘보험성 광고’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고객과 직접 소통하려는 기업이 늘수록 언론사 매출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한 신문사 디지털 분야 국장은 “좋든 싫든 사내 영상팀을 꾸리고 CMS(콘텐츠관리시스템)를 준비하는 것은 이미 대기업이 자체 영상팀을 갖출 정도로 홍보 방향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제지 기자 역시 “기업이 언론에 자료를 뿌리고 보도가 되길 오매불망 기다리던 시절은 가고 원하는 의제를 스스로 만들어 독자층에게 전달하는 시대가 됐다”며 “기업의 우선순위가 더 이상 언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원문보기: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4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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