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9일자
[기사 전문]
미국 공군이 괌에 전진 배치했던 B-52H 전략폭격기를 미국 본토로 전격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놓고 노후화된 B-52H 전략폭격기의 현대화 작업과 미·중 감시망 벗어나기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교착 국면에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 조기 재개 유도와 방위비 분담금 협상 전략이라는 희망섞인 분석도 내놓고 있다.
미국 군사전문지 ‘성조’는 지난 17일자에서 “미국 공군은 2004년 이후 순환 배치를 통해 태평양 지역에 지속해서 폭격기 주둔을 유지해오던 오랜 관행을 종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략사령부가 “미국은 국방전략에 따라 전략폭격기가 필요할 경우 보다 광범위한 해외거점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전개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접근방식으로 전환했다”면서 “전략폭격기는 미국에 영구 주둔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도 19일 미국이 태평양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한 B-52H 5대를 지난주 미국 본토로 철수시켰다고 ‘성조’ 보도를 확인했다.
미 공군의 이같은 조치는 B-52H의 업그레이드 계획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 미 ‘핵 태세 검토보고서’(NPR)는 핵 전력 현대화 대상에 B-52 전략폭격기를 포함하고 있다.
B-52H의 괌 상시 배치는 중국과 러시아의 상시 감시로 이어지고 있어, 괌에서의 이탈은 미 전력 배치의 예측성을 낮추기 위한 작업일 개연성이 높다. 또 2004년 이후 6개월 단위로 주둔해 오던 전략에서 필요시 단기 수시 배치로 작전개념을 변경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6개월 단위 순환배치 방식이 종료되면 미국 본토에서 이동하는 비용과 괌에서 기체 운용 및 병력 유지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일부 군사 전문가는 미군이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중국 해군력을 견제하고자 더 많은 해상전력을 운용하는데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폭격기를 본토로 철수했을 가능성을 내놓았다.
미 공군은 B-52H 5대를 괌에서 본토로 빼내는 대신 다른 전략 폭격기를 괌으로 이동시켰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미 공군의) 이번 조치는 미국 국방전략에 기초한 전력운용 개념 조정의 일환으로 한미 양국 국방 및 군사 당국 간 사전에 관련 내용을 충분히 공유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로 미국의 한반도 방위공약과 확장억제 개념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며, 한미 국방 당국은 매년 SCM(안보협의회)을 통해 확인해 오고 있다”면서 “한미 국방부는 주한미군 전력은 물론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 운용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하게 구축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방위비 분담금과 연계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 “미국의 국방전략에 기초하여 수년 전부터 추진되어 온 중장기적 플랜으로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연계시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면서 “미국 전략사령부도 이번 조치는 오랫동안 계획된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표 전략폭격기’인 B-52H는 핵탄두 적재가 가능한 AGM-129 순항미사일 12발과 AGM-86A 순항미사일 20발 외에도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AGM-84 하푼 공대함 미사일 8발, AGM-142 랩터 지대지 미사일 4발, JDAM 12발, 500 파운드(226.7㎏)와 1000 파운드 무게의 재래식 폭탄 81발, GPS 형 관성유도 폭탄(JSOW) 12발 등 모두 32t의 무기를 적재할 수 있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4191738001&code=9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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