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온라인·슈퍼·백화점/마트몰물류

[동아일보] ‘집콕’기간 길어지자… 밥 대신 빵 찾는 ‘빵순이’ 늘었다

Jacob, Kim 2020. 5. 20. 02:18

 

 

 

 

2020년 4월 16일자

 

 

 

초기엔 라면-즉석밥 주문 많았지만 최근 간식용 베이커리 소비 증가
당일배송-새벽배송 증가도 한몫

 

 

 

[기사 전문]

 

 

 

 

 

 

서울에 사는 직장인 박모 씨(3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평소보다 약 2배 많은 빵을 소비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위한 간식용 빵을 비롯해 식사 대용 빵을 온라인이나 동네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사고 있다. 박 씨는 “매번 밥을 해먹기 힘든 탓이 크다”며 “빵 반죽을 급속 냉각한 생지도 주문해 에어프라이어로 직접 빵을 구워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빵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간편하게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데다 온라인 주문도 더욱 쉬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에어프라이어 보급이 늘면서 집에서 빵을 직접 구워 먹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15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1∼3월 판매된 베이커리 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7% 증가했다. 쓱닷컴에서도 2, 3월 베이커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4.8%, 191.7% 증가했다. 두 업체 모두 새벽배송 및 당일배송에 특화된 곳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초반엔 라면이나 즉석밥 주문이 급증했는데, 장기화되자 빵 주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베이커리 전문점 판매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전국에 3400여 개 매장이 있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에선 지난달 식빵류 판매가 전년 대비 20% 늘었다. 샌드위치를 비롯한 간편식 판매액도 10% 증가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오프라인 베이커리 전문점 시장 규모는 2015년 3조7319억 원에서 지난해 4조3792억 원으로 성장했다. 진공포장돼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양산빵 시장도 같은 기간 1조2994억 원에서 2조3222억 원으로 커졌다.

외출 자제로 카페를 찾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집에서 케이크 같은 디저트의 소비를 늘리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판매 중인 ‘베키아에누보 시그니처 케이크’의 3월 하루 평균 판매량은 400개로, 전월 대비 165% 늘었다. 마켓컬리에서도 올해 1∼3월 디저트나 케이크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11%나 증가했다.

에어프라이어로 직접 빵을 굽는 사례도 늘고 있다. ‘피코크 미니고구마파이 생지’는 올해 2월과 3월 판매금액이 전월 대비 각각 73.4%, 348.3%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냉동 생지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데다 최근 CJ제일제당, 아워홈, 롯데마트 등의 기술력이 좋아져 냉동 빵도 맛있다는 평가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이색적인 마케팅도 빵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매장별로 ‘갓 구운 빵’이 나오는 시간을 모바일 앱으로 안내하고,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최근 내놨다. 마켓컬리와 쓱닷컴은 지역 빵 맛집과의 협업을 늘려 배달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SPC삼립은 인플루언서인 ‘펭수’ 캐릭터를 그려 넣은 ‘펭수빵’을 지난해 12월 출시했고, 롯데제과는 국내 유명 빵집 제품을 양산화하고 있다.

 

 

조윤경 yunique@donga.com·신희철 기자

 

 

 

 

원문보기: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415/1006747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