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9일자
롯데百·신세계, '보상 소비' 가능성 높은 화장품 행사
해외여행 어려워지자 면세점 구매도 불가…百엔 기회
앞서 봄 정기세일 성적은 '그닥'…소비 촉진 효과 주목
[기사 전문]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오프라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화점이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 소비 진작에 나선다.
지금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감안해 사람들을 많이 모으는 대규모 행사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만약 대형 확진의 거점이 될 경우 유무형의 타격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매출 급감이 이어지자 소비 촉진 행사에 나서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동안 총 40개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코스메틱 페어를 전점에서 개최한다.
이번 프로모션에서 롯데백화점은 10% 금액 할인과 구매금액의 10%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화장품 브랜드는 5~10% 별도 상품권과 브랜드 추가 마일리지도 적립해준다.
롯데백화점이 포스트 코로나 소비 진작 행사의 첫 주자로 화장품을 내세운 이유는 그동안 억눌린 생활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소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그동안 화장품은 면세점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국내에서라도 구매하겠다는 요구가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롯데백화점은 해외여행 자제로 인해 면세점 화장품 구매를 하지 못하는 잠재 수요가 약 2조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5월 31일까지 뷰티 편집숍 시코르에서 ‘K뷰티 페어’를 연다. 이번 페어에는 헉슬리, 파뮤, 클레어스, 콜레트, 디어달리아, 라곰, 정샘물, 바이네프 등 1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시코르에서는 날짜별로 구매금액에 맞춰 선착순으로 메이크업 브랜드 정품 제품을 증정하거나 K뷰티 샘플백을 제공한다. 시코르를 방문해 구매하는 멤버십 고객은 기간 한정 7% 세일 쿠폰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뷰티 유튜버들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K뷰티 제품에 대한 메이크업을 시연도 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점에서 가정의 달 선물 상품전 ‘쇼 유어 하트(Show Your Heart)’를 실시한다.
행사 기간 동안 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감성엽서북’을 증정하고, 현대백화점 애플리케이션 회원이 5만원 이상 구매 시 ‘캐릭터 퍼즐 세트’를 준다. 아울러 2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금액대별로 5%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고 현대백화점 카드 6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 혜택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한다.
이밖에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무역센터점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남성패션 선물상품전’을 열어 까날리·산드로옴므·빈폴·닥스셔츠·듀퐁셔츠 등 남성패션 10여 개 브랜드의 봄 상품도 판매한다.
사실 주요 백화점들은 코로나19로 세일을 미루다 이달 초 이례적인 4월 봄 정기세일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장하는 분위기였고 이에 따라 백화점들도 사람들을 모으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해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주요 백화점들이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봄 정기세일을 진행한 결과 롯데백화점은 전년 세일기간(3월 29~4월 14일) 대비 15.8%, 신세계는 11.5%, 현대백화점은 14%의 역신장을 기록했었다.
이에 향후 진행할 행사를 통해 전반적인 소비 촉진을 유도할 수 있을지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내수 기업들이 심각한 상황에 몰려있다”며 “다양한 포스트 코로나 행사를 통해 소비 촉진과 내수 회복을 이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원문보기: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374326625741040&mediaCodeNo=257&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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