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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동아일보] 美항모 3척 3년만에 한반도 인근 재등장… ‘北 도발말라’ 압박+사설

Jacob, Kim 2020. 6. 25. 18:24

 

 

 

 

 

2020년 6월 24일자

 

 

 

 

 

[기사 전문]

 

 

 

 

 

[남북관계 위기]美 주요 전략자산 잇달아 전개

 

 

 

필리핀해 작전에 나선 美 해군 필리핀해에 배치된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루스벨트함 갑판에서 F-18 슈퍼호닛 전투기가 날아오르고 있다. 미 해군은 니미츠함과 시어도어루스벨트함이 21일부터 필리핀해에서 작전 활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중국 견제 목적의 훈련으로 알려졌으나 북한의 도발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해군 제공

 

 

 

 

 

미국이 한반도 주변 등 동북아시아에 여러 척의 핵추진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 주요 전략자산을 잇달아 포진시킨 것은 중국 견제와 함께 북한의 도발로 인한 한반도 위기 시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한미를 겨냥한 고강도 도발을 감행하면 대표적 전략자산들을 한반도 주변에 즉각 투입해 대처하는 등 대북 상응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미국이 최근 한반도 주변과 역내에 투입한 전략자산의 전개 양상에서도 그런 기류가 뚜렷이 감지된다.

현재 한반도가 포함된 미 7함대의 작전구역(ATO)인 필리핀해 일대에서는 시어도어루스벨트함(CVN-71), 니미츠함(CVN-68) 등 2척의 핵추진 항모가 합동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항모에는 각 70여 대의 최신예 함재기가 실려 있어 그 자체로도 웬만한 국가의 공군력과 맞먹는다. 10여 척의 이지스함과 핵잠수함 등도 이들 항모를 호위하면서 항모타격단을 구성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통상 항모타격단의 작전 반경은 수천 km에 달한다”면서 “한반도에서 1600km가량 떨어진 필리핀해에 배치된 2척의 항모타격단은 언제든 한반도로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가 모항인 로널드레이건함(CVN-76)까지 가세할 경우 한반도 유사시 3척의 항모가 한꺼번에 전개되는 상황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3척의 항모가 이끄는 항모타격단은 북핵 위협으로 한반도 위기가 극에 달했던 2017년 11월 한반도 인근 동해상의 한국작전구역(KTO)에 집결해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군 소식통은 “3척의 항모타격단이 한반도에 동시 전개된 것은 당시가 사상 처음이었다”며 “이후 3년여 만에 항모가 대거 역내에 포진된 것에 북한이 바짝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이 대표적 핵전력인 B-52 전략폭격기도 한반도 근처로 연이어 전개하면서 대북 도발 경고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이 대남 공세를 ‘행동’으로 옮기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때마다 대표적 전략자산을 한반도와 가까운 동북아시아로 진입시켜 강력한 견제 시그널을 보내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주도로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 날(17일)에 알래스카의 아일슨 기지를 이륙한 B-52 폭격기 2대가 동해로 날아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그 이틀 뒤인 19일 북한이 군사행동을 예고한 직후에도 B-52 2대가 오호츠크해를 거쳐 동북아로 날아왔다. 이어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대남 확성기를 설치한 22일에도 B-52 폭격기 2대가 일본 열도를 거쳐 필리핀해로 향하는 과정에서 한반도 근처를 지나갔다.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1주일 사이 세 차례나 B-52 폭격기가 한반도 인근으로 날아온 것이다.

군 관계자는 “표면적으론 역내 지형 숙달과 비행임무 수행 차원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북한에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지 말라는 저강도 무력시위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근처를 거쳐 필리핀해로 향한 B-52 폭격기 2대도 항모강습단과 합동훈련을 진행 중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강행할 경우 B-52와 항모타격단 등을 한반도로 투입하겠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강력한 대북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설]상상초월 트럼프의 동맹경시, 韓美동맹 최악 상황도 대비해야

 

 

 

 

 

동맹을 오로지 돈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맹 경시가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7월 외교안보 참모들에게 “우리가 왜 한국전쟁에 나가 싸웠는지, 왜 여전히 한반도에 대규모 주한미군이 주둔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얼간이가 되는 것을 끝낼 것”이라며 실질적 조치 가능성까지 드러냈다.

트럼프는 재작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선 한미 훈련을 줄여 달라는 김정은의 요구에 “한미 훈련은 도발적이고 시간과 돈 낭비”라고 말했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참모들과 한마디도 상의하지 않고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발표한 것도 즉흥적인 결과물이었다. 하노이 북-미 협상 결렬 이후엔 “우리는 전쟁에 10센트도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심지어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와 미사일을 발사하자 “(한국에) 돈을 달라고 할 적기(適期)”라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에 활용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한미연합 지휘소 훈련이 열렸던 지난해 8월엔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 합의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거기에서 나오라”고 말했다. 동맹의 위기마저도 돈을 벌 기회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백악관을 주도하고 있으니 한미동맹의 미래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집권 초기부터 동맹과 다자안보보다는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한 신고립주의 성향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려고 했다. 트럼프가 재선되면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를 앞세운 동맹 비용 문제가 최대 현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한다고 해도 이런 기류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은 이미 세계경찰 역할에 피로감을 호소해온 지 오래다.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우리의 안보 현실은 핵보유국을 자처하는 북한의 도발과 중국의 팽창주의, 그리고 이를 견제할 힘의 축인 한미동맹마저 흔들리는 총체적 위기다. 트럼프식 외교 폭주가 예상되는데도 이를 조율하고 설득할 우리의 외교역량은 보이지 않는다. 한미동맹이 흔들릴 경우 북한의 핵위협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심도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한반도 주변 정세는 우리에게 안보 자구책을 준비하라는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미동맹이 없는 시대까지도 대비해야 한다.







원문보기: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623/101656232/1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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