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1945/21세기 미중러일 전쟁

[문화일보] 美, 태평양서 항모3척 ‘무력시위’… 中 봉쇄하고 北에도 군사적 경고

Jacob, Kim 2020. 7. 25. 18:57

 

 

 

 

 

 

2020년 6월 16일자

 

 

 

 

 

 

[기사 전문]

 

 

 

 

 

美 항모 동시배치 의미

2017년 北核위기 이후 처음

中은 ‘맞대응 군사훈련’시사


 

 

 

 

 

미국이 태평양에 3척의 항공모함을 동시에 전진 배치하는 ‘무력시위’에 나섰다. 중국 봉쇄 성격이 강하지만, 미국의 이번 조치가 남측을 향해 연일 도발을 위협하고 있는 북한에도 보내는 군사적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15일 CNN에 따르면 미 해군의 10만t급 항공모함 3척이 이날 현재 태평양에서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한동안 발이 묶여 있던 로널드 레이건호와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는 서태평양에서, 니미츠호는 동태평양에서 작전 중이다. 각 항공모함에는 60대 이상의 항공기가 실려 있다.

CNN은 “미 해군 보유 7척의 항공모함 중 3척이 태평양에 배치된 것으로, 나머지 4척은 정비를 위해 항구에 정박 중”이라고 전했다. 스티븐 쾰러 인도·태평양 사령부의 해군 소장은 “항공모함은 미 해군력의 경이로운 상징이다. 정말로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특히 항모 3대의 태평양 동시 순찰은 지난 5월 미 태평양함대가 전진 배치된 잠수함 모두가 서태평양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어서 역내 군사력 증강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화되고 있는 미국의 대중 봉쇄 차원이기도 하다. 실제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스 기고문에서 중국을 ‘중국공산당(CCP)’으로 칭하면서 “역내 이웃들보다 CCP의 광범위한 해로운 행동의 역사를 더 익히 아는 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미국이 이 지역 전체와 세계에 최강의 해군력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패권 정치’를 하고 있다”며 미 해군에 대응한 군사훈련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중 간 무력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북한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대북정책의 목표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고 재확인하면서 “한국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국방부가 북한의 도발 위협에 “실망했다”고 표현했지만 FFVD 언급은 자제해왔다는 점에서 에스퍼 장관의 발언은 향후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CNN도 “항모 3대의 태평양 동시 전개는 핵을 둘러싼 미·북 간 긴장이 정점에 달한 2017년 이후 가장 대규모”라고 전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원문보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06160107060302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