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유통업·신사업·물류/신규출점관련

[조선비즈] 불황 깊지만 '삼성 신도시'는 다르다…백화점업계, 경기남부권 정조준

Jacob, Kim 2017. 6. 16. 22:22





2017년 6월 14일자





[기사 전문]




백화점 업계가 삼성그룹 사업장과 가까운 동탄(화성), 광교(수원) 등 경기 남부권 신규 출점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향후 2~3년 전반적인 출점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한화그룹 계열 갤러리아백화점은 2010년 이후 첫 신규 점포를 광교에 연다. 현대백화점은 동탄에 시티아울렛을 열기로 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자산개발은 아울렛 성복점(용인), 아울렛 기흥점, 백화점 동탄점, 의왕복합쇼핑몰의 문을 잇따라 연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는 평택도 유통업계의 격전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남부권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으로 구성된 수원사업장(디지털시티)과 삼성디스플레이 기흥사업장, 삼성전자 기흥사업장(나노시티),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등이 있다.

백화점 업계는 이 지역만 놓고 보면 인구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출점을 검토하는 국면이라고 설명한다. 유통업계에선 경기도 수원(광교)·용인(기흥)·화성(동탄)·오산 등 중남부권 인구는 작년 말 기준 310만명에서 2019년이면 390만명으로 26%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평택의 경우도 현재 인구가 46만명 정도지만 2020년이면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조감도 /한화 갤러리아 제공





◆ 한화갤러리아 9년 만의 출점…롯데·현대도 경기 중부권 공략


갤러리아백화점의 광교점은 2010년 천안점 이후 첫 신규 점포다. 그런 만큼 이 지역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는 2019년 광교 컨벤션복합단지에 들어설 갤러리아 광교점의 전체면적은 15만㎡(4만5000여평, B6F~12F) 규모다.

광교컨벤션복합단지에는 갤러리아백화점 외에도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센터, 호텔, 오피스텔,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선다. 한화그룹은 갤러리아백화점을 광교 지역의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광교신도시는 삼성디지털시티 인근 지역으로, 삼성맨 수요가 두터워 부동산이 활황을 맞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광교 소매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출점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2019년쯤이면 경기도 중남부지역 상권이 부산 전체 상권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 동탄에 시티아울렛을 열기로 최근 결정했다. 다만 어떤 형태가 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현대백화점이 시티아울렛을 내는 동탄메타폴리스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나노시티)과 불과 4km 떨어져 있다.




삼성전자 사업장 위치 및 인근 신도시 /네이버지도 캡처




롯데백화점과 롯데자산개발은 내년 중 아울렛 성복점(용인), 아울렛 기흥점, 백화점 동탄점, 의왕복합쇼핑몰을 열 예정이다. 모두 삼성그룹 사업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롯데가 내년까지 여는 점포 중 경기 남부권이 아닌 지역은 아울렛 군산점,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두 곳밖에 없다. 그만큼 경기 남부권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도시 출점은 인구 증가 외에도 전통시장 등 기존 상권과 마찰을 빚을 일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반도체 공장 짓는 평택 상권도 후끈…AK플라자 평택점 매출 2년째 껑충


백화점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곳 중 하나는 경기도 최남단인 평택이다. 평택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인 392만8000㎡(119만평) 규모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지역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15만명 이상의 고용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 평택은 삼성전자 사업장 외에 미군기지 이전으로 인한 인구 유입도 기대되는 곳이다. 현재는 스마트폰, 가전 등을 생산하는 LG전자 디지털파크(제조복합단지)가 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조감도./ 삼성전자 제공




평택은 시 차원에서 신도시를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인근의 고덕국제신도시를 비롯해 소사벌지구와 송담지구, 화양지구, 현덕지구, 포승지구, 신영지구 등이 개발되고 있다. 고덕신도시만 따져도 규모(5만6000가구)가 판교신도시의 2배에 이를 정도다. 일부 지구는 지난해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평택시 인구는 46만3000여명으로 2011년 대비 5만명 가량 늘었다. 평택시는 2020년이 되면 시 인구가 80만명, 2025년이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도시 입주는 오는 7월부터 본격화된다.


2009년 평택 개발 계획이 한창 수립될 당시 선제적으로 AK플라자(옛 애경백화점) 평택점을 연 애경그룹은 집토끼 잡기 전략에 한창이다. AK플라자 평택점은 신도시 입주자 중 상당수가 20~30대일 것으로 보고 2~3년 전부터 젊은 층이 선호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미리 준비했다. 지난해 평택점 매출은 전년 대비 16%, 올해는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11% 늘었다.


오대진 AK플라자 평택점장은 “지역 발전에 맞춰 평택시민에게 맞춤식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만 기자 hoonp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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