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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백화점 3사, 내년 줄줄이 신규 출점…'미래형 백화점' 격전

Jacob, Kim 2021. 1. 2. 02:53

 

 

 

 

 

 

2020년 12월 6일자

 

 

 

 

 

 

[기사 전문]

 

 

 

(맨위부터)현대백화점 여의도점, 롯데백화점 동탄점,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국내 주요 백화점 3사가 내년에 신규 점포를 차례로 연다. 각 점포 모두 초대형 프리미엄 매장으로, 첨단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미래형 백화점' 모델을 제시한다. 수년 만에 백화점 출점이 이어지면서 상권을 둘러싼 치열한 주요 업체 간 격전도 예상된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모두 내년에 신규 점포를 출점한다. 한 해에 백화점 출점이 몰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올해 갤러리아 광교가 새로 문을 열었지만 주요 3사 가운데에선 지난 2016년 대구 신세계 출점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2월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여의도점을 열어 포문을 연다. 전사 역량을 집중한 점포로, 영업 면적 8만9100㎡(약 2만7000평)로 서울 시내 백화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6월에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경기도 화성 동탄역 복합환승센터에 문을 연다. 신세계 역시 6000억원을 투자, 8월 대전 유성구에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오픈한다. 지상 43층 규모의 사이언스타워와 함께 백화점 등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신규 점포의 특징은 새로운 백화점 모델을 제시하는 '미래형 매장'이라는 점이다. 기존에 볼 수 없던 첨단 유통 기술을 도입하고, 규모를 키워 복합쇼핑몰 형태로 꾸민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새로운 쇼핑 경험과 편의를 제공, 저성장에 빠진 백화점의 활로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리빙·잡화 매장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한 스마트 매장이 들어선다. 상품을 들고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무인 자동화 매장 '아마존 고'의 저스트 워크아웃 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내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백화점 모델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모두 대형화·복합화에 초점을 맞췄다. 온라인 공세에 대응하고 차별화 기획(MD)을 갖추기 위해서는 매장 규모의 중요성이 커졌다. 상권 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1등 점포'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도심의 핵심 상권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규모도 서울 백화점 가운데 가장 크다. 대형 보이드(건물 내 오픈된 공간)와 자연 요소를 결합한 복합 문화공간도 조성했다. 잠재 수요 지역이 반경 5㎞ 내 영등포·동작·마포·용산을 아우르는 만큼 서울 서남권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롯데 영등포점 고객을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역시 영업 면적이 2만평을 넘는 초대형 매장이다. 환승센터 중심으로 롯데타운을 조성, 수도권 남부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포부다. 롯데는 동탄점을 프리미엄 전략을 반영한 플래그십 백화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의 가세로 대전 지역도 백화점 격전지로 떠올랐다.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연면적 283466㎡ 규모로 타워와 백화점·호텔 등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백화점과 함께 과학·문화 체험 공간과 대규모 옥상 정원, 광장도 갖췄다.

신세계는 그동안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상권 내 테넌트와 체험시설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중부권 전체를 배후 수요로 보고, 매출 목표도 충청권 1위로 잡았다. 지역 터줏대감인 갤러리아 타임월드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다.

잇단 신규 출점으로 침체에 빠진 국내 백화점 시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기대된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시장 규모는 304000억원으로 수년째 30조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타격으로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0% 줄어든 195000억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6일 “오랜만에 신규 출점이 내년 소비 회복세와 맞물려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초대형 백화점이 새로 문을 열면서 상권마다 큰 지각 변동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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