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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김영란법 시행 1년, 고가 추석선물세트 판매 오히려 늘었다

Jacob, Kim 2017. 10. 4. 14:54







2017년 10월 3일자





식용유·참치 등 중저가 가공식품 김영란법 전후 판매 비슷
백화점·대형마트 고가 식품 선물세트 구입 늘어





[기사 전문]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에도 중저가 가공식품 선물세트 물량 비중은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란법 시행 직후 고가 선물세트를 피해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해당 제조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올 추석엔 10만원 이상 고가 신선식품 선물세트 판매 증가로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매출 상승 효과를 거뒀다.





◇ 중저가 가공식품 선물세트 김영란법 영향 미미


3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난해 9월을 전후해 5만원 미만의 중저가 선물세트의 물량 비중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인 2016년 설 연휴 기간 CJ제일제당의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물량 비중은 92.7%를 기록했다. 이어 법 시행이 임박한 2016년 추석에는 92.0%로 소폭 감소했다. 이어 올해 설 기간에는 91.8%, 올 추석 기간 92.0%였다.

반대로 가격대 5만원 이상 선물세트 물량 비중은 2016년 설 기간 7.3%에서 같은해 추석 기간 8.0%로 소폭 증가했다. 이어 올해 설과 추석에는 각각 8.2%와 8.0%를 기록했다.



판매량에 맞춰 선물세트 물량을 준비하는 특성상 판매액수 증감도 매우 유사한 추이를 보인다는 게 CJ제일제당 측 설명이다.

중저가 명절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동원F&B와 대상 역시 5만원 미만 물량 비중은 90% 전후로 수년째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업계는 김영란법으로 인해 고가 선물세트를 구입하던 소비자들이 중저가 가공식품 선물세트로 이동하면서 중저가 물량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식품업체 한 관계자는 "중저가 선물세트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김영란법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았다"며 "명절 때 10만원 이상의 비싼 선물세트를 선물하던 고객이 김영란법이 시행됐다고 해서 2~4만원대 식용유, 참치 선물세트를 주지는 않는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 법 시행 1년, 올 추석 고가 신선식품 구입 증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10만원 이상 축산·청과·수산류 선물세트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11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집계한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3% 늘었다. 10만원대 홍삼 건강식품과 사과·배 선물세트는 물론 2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 30만원대 영광굴비 선물세트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마트가 추석을 맞아 지난달 18일부터 판매한 한우 선물세트 매출도 지난해 추석 기간과 비교해 60.8% 증가했다.



김영란법의 여파로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5만원 이상 선물세트를 여전히 꺼려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농수축산물 소비가 줄면서 농어민과 자영업자들이 매출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올 추석에는 김영란법 시행 1년을 맞아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기업체들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고가 선물세트를 대량 구입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기업들이 법 적용 대상이 아닌데도 김영란법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고가 선물세트 구입을 꺼렸다"며 "올 추석에는 특히 법 적용 여부를 판단하기 수월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가 선물세트 구입이 늘었다"고 전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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