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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시선 잡아라”… ‘진화형 매대’ 3色전쟁

Jacob, Kim 2017. 10. 18. 12:21






2017년 10월 17일자





대형마트3사 ‘우위경쟁’ 치열
홈플러스, 매대 높이 낮춰 매출
롯데마트, 공간활용도 제고 중점
이마트는 일관된 기존 매대 유지





[기사 전문]





대형마트가 수만 가지 상품을 진열할 때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고객의 ‘시선’이다. 이 때 고객의 시선ㆍ동선ㆍ행동 패턴을 분석해 과학적으로 설계된 매대는 구매 결정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소비자 행동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전형적 수퍼마켓에서 매출의 90% 이상이 매대 위에 진열된 제품의 10% 남짓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 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로 대표되는 ‘대형마트 3사’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각기 다른 ‘진화형 매대’ 구성에 주력하면서 우위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점포 매대의 높이를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점차 낮춰가고 있다. 홈플러스가 테스코(Tesco)였던 시절, 신선매장의 과일ㆍ야채 매대 높이는 90㎝였으나 최근 이를 한국 여성 평균 체형 수준인 60㎝ 낮췄다. 대형마트의 주요 고객인 40대ㆍ50대 여성들이 전체 상품의 위치 및 계절에 따른 상품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한 고객.

고객의 시선과 동선, 행동 패턴을 고려해 과학적으로 설계된 매대는 구매 결정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연합뉴스]






아울러 홈플러스는 과일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쌓아두는 ‘벌크 진열’ 방식을 확대했다. 신선상품 진열대 재질도 철재 프레임에서 골판지 박스로 바꿔 제품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고객의 거부감을 줄였다.

홈플러스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진열방식으로 바꾼 이후 해당 상품군의 판매실적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홈플러스의 회계연도 시작월인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홈플러스 전체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가까이 증가했다. 일부 주거 밀집지역 점포에서는 전년 동기 30%나 증가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홈플러스와 반대로 매대를 높이고 있는 추세다. 최근 롯데마트 서초점은 일반 대형마트 매대(180~200㎝)보다 20~40㎝ 높은 220㎝ 높이의 진열대를 설치했다. 고객들이 멀리서도 한 눈에 상품을 볼 수 있도록 매대 높이를 조정한 것이다.

공간의 활용도도 높였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한눈에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시선의 범위는 가로 90~120㎝에 세로 3~4단 정도다. 이를 ‘골든 존’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제일 윗단이나 아랫단은 고객이 까치발을 들거나 앉아서 내려봐야 하는 불편한 위치다.



롯데마트 서초점은 매대를 개선해 가장 아랫단은 서랍식으로 재고를 보관하는 용도로, 가장 윗단은 상품을 박스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변화된 매대 구성으로 기존 상품입고~진열~잔여상품~창고이동 동선이 상품입고~진열로 줄어 효율성이 높아졌다”며 “서초점ㆍ양평점ㆍ양덕점을 포함해 신규 출점하거나 재개장하는 모든 점포의 매대는 높이고 매대와 매대 사이의 거리를 기존 1.5m에서 3m로 넓혀 고객들이 편리하게 쇼핑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김포한강점을 제외하고는 기존 매대 진열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김포한강점의 매대만 기존 180~200㎝에서 30~50㎝ 높여서 설치했고 가장 윗단을 재고 물품을 보관하는 간이 창고 형식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다른 지점은 매대를 높이거나 낮출 계획이 없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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