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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6일자
- 애경, 판촉사원 700여명 직접 고용키로
- 주요 대형유통업체서 근무하는 판촉사원 12만명
- 연간 지급되는 임금만 3조원 추정…아모레·LG생건 부담 가중
[기사 전문]
한 대형마트 시식코너.(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주오·성세희 기자]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고용문제로 촉발된 파견직원 고용문제가 유통가 전반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애경산업이 대형마트 판촉사원 수백 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해서다. 애경산업은 그동안 협력업체를 통해 판촉사원을 고용해왔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 판촉사원 직접고용 부담까지 더해져 유통업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최근 700여명에 달하는 판촉사원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애경그룹은 올해 말까지 설명회와 개인면담 등을 통해 판촉사원 직고용 전환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애경산업의 파견직 고용 전환은 다른 유통 제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협력업체를 통해 판촉사원을 고용해온 제조사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이은 임금 인상으로 원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판촉사원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대형유통시설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손님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대형마트 시식코너 직원이다. 주요 대형마트 3사와 백화점 5개사에서 약 12만명의 판촉사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임금만 연간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대형마트 판촉사원들의 고용 형태는 둘로 나뉜다. 제조사와 직접 고용계약을 맺거나 협력업체를 통한 도급 계약 형태다. 대형식품 제조사들은 대부분 직접고용을 통해 판촉사원을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협력업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판촉사원을 관리해온 업체들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생활용품업체는 협력업체를 통해 판촉사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그 규모가 크게는 1000명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생활건강과 애경, 아모레퍼시픽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생활용품 시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더욱 경쟁이 치열해졌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옥시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자 경쟁업체들은 옥시의 공장을 인수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옥시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샴푸 시장 1위는 아모레퍼시픽으로 38.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LG생활건강이 33.4%로 바짝 뒤쫓고 있다. 세탁세제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32.9%)이 애경산업(25.7%)의 추격을 받고 있다. 3사가 서로 물리고 물리는 환경으로, 판촉사원의 활약이 어느 곳보다 중요한 시장이다.
파견직원의 직접고용 문제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파리바게뜨가 협력업체를 통해 고용한 제빵기사에게 직접 업무지시를 한 정황 등이 발각돼서다. 정치권까지 나서며 사회적인 이슈가 되자 결국 파리바게뜨는 제빵기사 5000여명을 자회사를 통해 고용하는 것으로 논란을 마무리 지었다.
업계 관계자는 “업종별 상황이 달라서 직접고용을 일괄적으로 추진하는 문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파리바게뜨에 이어 애경까지 도급계약 직원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면서 동종업계를 중심으로 유통업체들의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원문보기: http://www.edaily.co.kr/news/news_detail.asp?newsId=01266086619078376&mediaCodeNo=257&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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