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19일자
오펠·복스홀 인수한 PSA, 한국GM 물량 줄일 계획...통상임금도 부담
[기사 전문]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한국GM에 유럽 수출 물량 급감이라는 위기가 또다시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 오펠과 복스홀로 수출하는 물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GM을 흔든 '2014년 쉐보레 유럽 철수'에 맞먹는 악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도미노 공장 폐쇄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GM이 유럽으로 수출한 물량은 전체 생산량의 32%에 달한다.
◇트랙스·스파크 수출량↓…부평·창원공장도 위기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GM이 유럽으로 수출한 물량은 승용차 4만9605여대, SUV(다목적스포츠차량) 11만6085대 등 총 16만6118대다. 승용차는 스파크, SUV는 트랙스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한국GM의 총 생산량은 약 52만대다.
GM과 한국GM은 지난 13일 군산공장 폐쇄 발표를 앞두고 노동조합에 현재 수준인 연 50만대 생산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유지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스파크를 유럽 오펠에 ‘칼’과 복스홀에 ‘비바’로, 트랙스를 오펠에 ‘모카’로 이름 붙여 수출 중이다. 하지만 GM이 지난해 오펠과 복스홀을 유럽의 PSA(푸조시트로엥그룹)에 매각하면서 이들 수출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PSA가 지난해 11월 오펠과 복스홀 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유럽공장 가동률을 확대를 위해 '2020년까지 한국 생산물량을 유럽으로 이전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국에서 들어오는 수입물량을 중단하겠다는 얘기다.
당시 오펠 CEO인 마이클 로쉘러는 유럽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차량을 수입하는 것은) 좋은 사업이 아니다"며 "차량을 실어오는데 몇 달이 걸리고, 환율 변동 등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트랙스와 스파크의 유럽수출이 중단되면 당장 한국GM을 지탱하고 있는 부평 1공장과 창원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다. 일부에서 GM이 부평 1공장과 2공장을 통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GM, 통상임금 손실만 8400억…공장유지 매력 없어
업계에선 GM이 한국GM의 구조조정을 두고 강공을 펼치고 있는 이유가 이 같은 물량 축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생산량 감소가 뻔한 상황에서 GM이 현재 규모를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상임금 확대로 인한 인건비 상승도 GM엔 부담이다. GM 본사는 한국GM의 통상임금 확대로 인한 추가 비용을 지난해 말 기준 총 7억7700만달러(약 8400억원)로 책정했다. 이번 전북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통상임금 확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GM은 2014년 통상임금 확대 적용으로 인한 누적 비용 손실을 5억9200만달러 추산했고, 지난해 9월 통상임금 추가소송 관련 판결로 인한 추가 비용을 1억8500만달러로 책정했다. 생산물량은 계속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구조다.
GM은 그간 한국GM의 통상임금 관련 손실을 본사 연간보고서에 언급해왔다. 이 보고서에 직접적으로 언급된 한국GM의 내용 중 통상임금 소송이 가장 자세할 정도다. 그만큼 GM에서 통상임금에 갖는 관심이 높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군산공장 물량은 올해 생산계획 자체가 매우 적었다"며 "GM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유럽 수출 물량 감소가 더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공장유지비에 추가적인 인건비 상승 등을 감안하면 공장 유지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원문보기: http://news.mt.co.kr/mtview.php?no=2018021816120672039&vgb=au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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