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2일자
※ 관련 보도 영상은 아래 링크에서 시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215&aid=0000614147
[스크립트 전문]
<앵커>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은 직접 보고 사야한다’는 게 소비자들의 인식이었습니다.
하지만 1~2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신선식품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는데요.
가격전쟁을 펼쳤던 대형마트와 이커머스가 이제는 신선식품 시장 선점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주문내용이 담긴 라벨지를 바구니에 붙이고 고객 대신 장보기를 시작합니다.
이들은 모두 오랜 기간 장보기를 해온 ‘주부 9단’ 사원들입니다.
두부와 우유 등 유통기한이 있는 모든 신선식품은 PDA에 입력해 신선도를 이중 체크합니다.
혹여 유통기한이 짧은 상품을 고르면 “다른 상품을 골라달라”는 경고 메시지가 떠 가장 신선한 상품을 고르도록 지원합니다.
<인터뷰> 강현정 홈플러스 선임 피커(장보기 도우미)
"내가 사용하는 물건을 담는다는 생각으로 하다보니 클레임이 적은 거 같습니다. 특히 PDA에 위치정보라는 게 있어서 물건을 담으러 갈 때 이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최대한 빠르게 물건을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어 신선도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가정집 6곳의 장보기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남짓. 빠르게 장을 본 뒤 냉장·냉동고에서 보관해 고객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유지됩니다.
이런 노하우 덕에 홈플러스 온라인몰은 품질 클레임이 0.1%도 안 될 정도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최근에는 어느 것 하나라도 만족하지 못하면 100% 반품해 주겠단 파격 제안도 했습니다.
오프라인 강자 이마트는 온라인몰에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고 ‘국내 넘버1 이커머스기업' 도약에 나섭니다.
그룹 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해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그 동안 쌓은 상품기획력과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온라인 물류 인프라를 확충, 5년 후 온라인에서만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단 목표입니다.
신선식품 기존 강자인 대형마트가 무한 A/S와 대규모투자를 내걸며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는 이유는 뭘까?
신선식품은 구매 주기가 짧아 쇼핑 빈도를 높여주는 데다, 쇼핑몰에 접속한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다른 상품까지 노출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신선식품이 해당몰의 점유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와 1~2인가구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온라인 구매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 성장성도 큽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선식품인 농축수산물의 온라인 거래액은 2조361억 원으로, 2014년(1조1710억원)과 비교해 74%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신선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이커머스 업체들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식품의 선도를 좌우하는 배송·저장 인프라를 개선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쿠팡은 검증된 농협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농협물류센터 내에 쿠팡 전용 물류시스템을 만들어 유통단계를 간소화했고 이를 통해 품질과 신선도 모두 잡는단 계획입니다.
티몬은 마트보다 더 싼 신선식품을 제공한다는 방침 아래 물류센터 확장을 검토하고 있고, 11번가는 전원 오프라인 MD 출신으로 팀을 꾸리고 직접 전국 산지를 돌며 고품질 상품을 발굴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올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최대 격전지가 될 ‘신선식품’ 시장 규모는 200조원입니다.
2020년 3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물품 다변화부터 보관, 배송 등 서비스 강화에 드는 비용 부담이 커 유통업계에 또 한 번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 2018년 3월 22일자 한국경제TV 보도였습니다.(프로그램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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