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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한식뷔페 진출 포기한 롯데, 남몰래 웃는 이유는?

Jacob, Kim 2018. 4. 28. 20:34





2018년 4월 24일자





[기사 전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안으로 주목 받았던 한식뷔페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한 때 이 시장에 눈독 들이던 롯데지알에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롯데지알에스는 2015년 한식뷔페인 '별미가'를 론칭하려 했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까지 전개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반면 한식뷔페 성장을 이끌었던 CJ푸드빌을 비롯해 이랜드파크, 신세계푸드, 풀잎채 등은 현재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데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외형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013년 1월 PIC '풀잎채'를 시작으로 CJ푸드빌 '계절밥상', 이랜드파크 '자연별곡', 신세계푸드 '올반' 등 대기업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급속도로 커졌던 한식뷔페 시장이 정체 상태에 놓였다. 각 업체들은 한 때 1년에 20~30여개 매장을 오픈하며 외형 확장에 나섰지만, 2016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한식뷔페가 지정된 후 출점이 막히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푸드빌 '계절밥상'은 2015년에만 26개 매장을 오픈했지만, 2016년부터 신규 출점 매장 수는 절반도 안되는 12개에 그쳐 현재 54개를 유지하고 있다. 이랜드파크 '자연별곡'은 2014년, 2015년에 각각 20개, 29개 매장을 출점했지만 2016년 2개 매장 출점에 그쳤다. 현재는 일부 매장 통폐합과 신규 출점을 통해 46~48개 매장을 유지하고 있다.

2014년 2개 매장으로 시작한 신세계푸드 '올반' 역시 2015년에는 11개 매장까지 늘렸으나, 2016년 1개 매장만 오픈했으며 현재는 일부 매장을 정리하고 14개 매장만 운영하고 있다. '풀잎채'는 작년 말 39개 매장을 운영하다 올해 초 1개 매장을 폐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지고 한식뷔페가 외식업계 대안으로 떠오르며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었지만 출혈 경쟁이 심해진 데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까지 이어지자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됐다"며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과 혼밥족 증가 영향뿐만 아니라 외식 트렌드 변화에 업체들이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한식뷔페가 외면받게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식뷔페 시장 초기에는 대기 시간이 2~3시간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현재 그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이용객은 꾸준한 편"이라며 "한식뷔페 시장이 위기라기 보다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점차 옥석이 가려지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한식뷔페를 운영하는 각 업체들은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비효율 매장을 폐점하고, 메뉴 차별화를 통해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또 '가성비'를 강조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한식뷔페 브랜드를 이용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각 업체들은 한식뷔페를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메뉴들을 앞다퉈 HMR 제품으로 출시해 외식업장과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계절밥상 고추장 불고기'와 '계절밥상 간장 불고기'를 출시해 각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파크도 '자연별곡 만두', '자연별곡 부지깽이 볶음밥' 등 4~5개 HMR 제품을 '이랜드 잇' 등 일부 자사 유통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신세계푸드는 올해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대신 자사의 식품 제조시설을 활용해 '올반'을 HMR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는 '올반'을 식품 통합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2016년 9월 '올반' HMR 제품을 선보였으며 출시 첫 해에만 80여종을 출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에는 200여종으로 제품 종류를 늘려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풀잎채'를 운영하는 PIC는 올해 추가 출점 없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폐점하고 신규 브랜드를 선보여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섰다. 지난해 '사월에 보리밥'을 인수한 PIC는 이 브랜드를 '사월에 보리밥과 쭈꾸미'로 리브랜딩한 후 최근 수도권 3개 매장에 오픈했고,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전복죽 주는 냉면집'을 론칭해 이달 20일 잠실 롯데캐슬점에 1호점을 개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식뷔페 사업 자체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출점이 제한되면서 지속 성장이 어려운데다 최저시급 인상에 따른 고정비가 높아지면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각 업체들이 주고객층인 중장년층에게는 새로운 메뉴를 꾸준히 선보이며 충성도를 높이는 한편, 젊은층과 저녁식사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모색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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