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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빨리 더워져라"…에어컨 판매 감소에 유통가 '울상'

Jacob, Kim 2018. 5. 2. 15:00







2018년 4월 30일자





이마트·롯데하이마트, 올해 에어컨 판매량 전년비 감소
작년 판매량 급증 따른 역기저 효과
올 들어 평년보다 낮은 추위도 영향 미쳐
업계, "본격 더위 시작되면 판매 증가할 것"





[기사 전문]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에어컨 판매가 올해는 주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역기저 효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에어컨 예약판매를 시작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올 들어 에어컨 판매량이 감소했다. 에어컨은 지난해 소비자들의 구매 행렬이 이어지며 설치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끈 바 있다. 업계에서는 작년에 에어컨 구매 수요가 대부분 몰렸고 예년대비 추워진 올해 날씨로 구매열기가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에어컨 사전예약을 받은 결과 전년대비 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2017년 사전예약 매출 신장률은 206%였다. 1년 만에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도 전년 대비 1월 30% 증가했으나 2월과 3월 각각 20%, 8%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올초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에어컨 판매량은 250만대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LG전자의 경우 2012년 에어컨 공장의 가동률이 87.1%에서 지난해 112.8%까지 치솟았다. 가동률 100% 돌파는 특근 등 추가근무를 통해 생산량을 늘렸다는 의미다. 그만큼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LG전자가 생산한 에어컨만 911만대에 이른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에어컨은 2분에 1대씩 팔려나갈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유통채널에서 에어컨의 위상도 높아졌다. 이마트 내 가전 매출 순위에서 지난해 TV에 이어 2위까지 올랐다. 2016년 에어컨의 매출 순위는 TV, 양문형냉장고, 노트북, 애플 기기에 이은 5위였다.

기록적인 폭염이 에어컨 수요를 끌어올렸다. 2016년 폭염일수는 25.9일로 1973년 이후 최대 일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밤낮으로 25도 이상을 기록하는 열대야 일수가 11.3일로 전년대비 4일가량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예년보다 낮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2도로 평년(영하 1도)보다 더 추웠다. 2월에도 추위는 지속돼 영하 0.2도를 기록해 평년(영상 0.4~1.8도)보다 낮았다.





아울러 지난해 급증한 에어컨 수요로 인한 역기저 효과도 있다. 지난해 7월에만 200만대 가량이 팔려나갔다. 이는 2016년 연간 판매량의 80% 수준이다. 무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이 앞다퉈 에어컨 구매에 나서면서 벌어진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 여름 기록적인 더위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며 공급 부족 현상 보였다. 이에 학습효과로 작년 초 에어컨을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 많았다”면서 “올해는 3월까지 때아닌 추위로 전년대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작년 높은 신장률을 감안하면 올봄 실적이 나쁜 편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에어컨 판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이 올해 5월부터 더위가 시작돼 예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더위는 에어컨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지난 20일 경북 영천이 낮 최고기온 31도를 기록한 다음날 롯데하이마트의 에어컨 매출이 전년대비 25% 신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다소 주춤한 듯 보이지만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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