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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탐나긴 하는데…" 유통업계, 하우스 맥주 판매 고민

Jacob, Kim 2018. 4. 6. 00:46







2018년 4월 2일자





- 주세법 개정안 이달부터 시행…유통업체, 소규모 하우스맥주 판매 허용
- 하우스맥주 소량생산·품질·안전성 걸림돌
- 소비자 다양한 맥주 맛 추구…업계, "판매방안 찾을 것"





[기사 전문]




1일부터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도 소규모 하우스맥주를 판매할 수 있다.

다만 현실에서 이를 체감하기까지는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2월 이마트가 선보인 수입맥주 및 수제맥주 선물세트.(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형 유통업체들이 하우스 맥주(술집에서 자체 시설로 만든 맥주) 판매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맛과 품질, 안전성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적은 수량으로 전 점포에 배치할 수 없다는 점도 맹점으로 꼽힌다. 다만 다양한 입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고려하면 하우스 맥주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에서 소규모 주류의 판매를 허용하는 주세법 개정안이 1일 시행됐다. 개정안은 소규모 맥주 주류업자의 기준을 종전 75㎘(담금·저장조 기준)에서 125㎘로 확대했다. 연간 생산량 기준으로 기존 900㎘가 1500㎘로 늘어나는 셈이다. 그동안 대형 유통업체들은 저장시설 기준 75㎘ 이상 생산하는 주류업자의 상품만 판매할 수 있었다.





대형유통업체에 하우스맥주 판매는 호재다. 최근 대형유통매장에서 수제 및 수입 맥주 판매량이 급속히 늘고 있어서다. 롯데마트는 맥주 판매량 중 에일 및 크래프트 계열의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에일과 크래프트 맥주는 수제맥주로 통상 분류한다. 2015년 전체 맥주 매출 가운데 7.5%에 불과했던 에일 및 크래프트 맥주는 올해 10.9%까지 비중이 커졌다. 한국수제맥주협회는 수제맥주 시장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0%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수입맥주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한국무역협회에서 집계한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2억6309만달러다. 최근 5년 간 맥주 수입액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맥주 수입액은 2013년 8967만달러에서 이듬해인 2014년 24.6% 늘어난 1억1169만달러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져 2015년과 2016년 각각 27%, 28%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엔 무려 45% 급증하며 2억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유통업계는 수제 및 수입 맥주의 성장을 소비 시장의 변화로 읽고 있다. 다양한 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맥주 시장의 다변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하우스맥주를 매력적인 판매품목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유통량과 안전성, 품질의 일관성 등이다. 관련 법 개정으로 소규모 주류제조업자의 생산량이 늘었으나 대형 유통업체 전 지점에 납품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또 품질과 안전성 측면에서도 불안정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런 특성 탓에 대형유통업계는 하우스맥주를 일부 지점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오징어 회를 강원도 평창 센타프라자점에서만 판매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롯데백화점은 팝업스토어(임시매장) 형태로 다양한 하우스 맥주를 선보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우스 맥주의 매력은 충분하지만 대형 유통업체에서 이를 판매하기까지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면서도 “시일은 다소 걸리겠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는 맥주 소비자가 늘고 있어 하우스 맥주 판매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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