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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케아 '서울內 소형매장진출' 구상…업계 파장 '주시'

Jacob, Kim 2018. 5. 2. 22:32







2018년 5월 2일자





이케아 '접근성'감안 소형매장 검토…로드맵은 아직
국내 업계 "유통채널면에서 우리가 우위, 안심은 일러"





[기사 전문]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아가 최근 서울 도심 내 소형 매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내 가구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케아가 아직 소형 매장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지 않아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소형 매장이 현실화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 만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예스페르 브로딘 이케아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9일 첫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브로딘 회장은 당시 수도권에 광명점과 고양점이 있지만 접근성을 감안해 서울 안에 소형 매장을 여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가구업계는 지난 2014년 말 이케아의 한국 상륙 당시를 떠올리는 기류가 강하다.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할 경우 토종 기업들의 도산이 우려됐지만 의외로 국내 홈퍼니싱 시장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했다. 2014년 말 당시 한샘의 연매출은 1조32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2조원을 돌파했다. 현대리바트와 에넥스 등 다른 기업들도 급성장했다. 홈퍼니싱 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증가와 함께 토종업체들의 유통채널 강화 등이 한몫했다.

이 때문에 가구업계는 수도권 외곽지역에 머물러온 이케아가 서울 도심 안으로 침투하더라도 국내 업계가 유통채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전보다는 충격파가 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국내 이케아 매장(광명)이 전세계 지점을 통틀어 매출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저력을 보이고 있어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못하고 있다.





이케아가 스웨덴, 일본 등 해외에서 이미 소형매장 실험을 진행하고 있고 이를 집약한 서울 매장을 내놓는다면 모객 파워 측면에서 무시하긴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이케아가 가구뿐만 아니라 생활용품과 식품까지 파는 기업이라는 점도 이같은 우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한샘이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냈는데 국내 가구업계가 일부 주춤한 틈을 타 이케아 등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진행되는 듯하다"며 "이케아의 소형 매장 진출은 고객 접근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고 우리도 대응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신세계그룹이 올해 초 까사미아를 인수하고 본격 홈퍼니싱 시장에 진출, 이케아의 서울 도심 내 진출과 맞물릴 경우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국내 가구업계만으로도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까사미아는 올해 3월 말부터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 팝업스토어 매장을 여는 등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까사미아는 신세계그룹에 속한 이마트, 스타필드 등 유통망을 활용해 '접근성'을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그룹도 2012년 리바트를 인수, 홈퍼니싱 사업을 강화해 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업체 윌리엄스 소노마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프리미엄 가구 및 생활용품 브랜드인 포터리반 등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천호점에 5300㎡(1600평) 규모의 리빙·홈퍼니싱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 유통채널을 이용해 최대한 근접거리에서 고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 중"이라며 "다만 이케아의 강점은 '쇼룸'인데 소형 매장 형태로 진출하면 이를 잘 구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만의 강점을 내세우는 것도 오히려 한 방법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gs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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