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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유통가 전자 가격표 실험 확산…효율성ㆍ정확도 다 잡았다

Jacob, Kim 2018. 5. 9. 23:52







2018년 5월 9일자





-이마트 죽전점 시범도입…2시간 소요 단순업무 줄어
-롯데마트 신규 점포에 확산…“직원 만족도도 올라가”
-GS수퍼는 전 점포의 50% 교체, 전체 도입 추진 중





[기사 전문]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무인계산대, 인공지능(AI) 로봇 도입 등 유통가가 혁신 실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전자 가격 표시기(ESLㆍ이하 전자 가격표)’가 업무 효율화와 정확성, 두마리 토끼를 잡으며 대형마트 신규 점포를 중심으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3월 용인 죽전점에 전자 가격표를 시범 도입해 직원과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4년 일부 점포에 시범 도입한 전자 가격표 운용을 한동안 중단했다가 시스템이 진일보하면서 최근 새롭게 도입했다. 

죽전점에 도입된 가격표는 LG이노텍이 제조한 것이다. 중앙 관제시스템에서 가격 등 상품 정보를 변경하면 센서를 통해 매대의 전자 가격표에 자동 반영된다. 이 덕분에 수작업으로 종이 가격표를 교체할 경우 하루 평균 2시간 가량 소요됐던 단순 업무가 대폭 줄었다. 가격 표기 오류 등이 개선되면서 소비자 만족도도 높다.

향후 비용 등의 면에서 효율적인지를 검토해 신규점을 중심으로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이마트 관계자는 밝혔다. 




롯데마트 서초점에 도입된 전자 가격 표시기(ESL). [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신규 점포를 중심으로 전자 가격표 도입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솔루엠’ 제품을 쓰고 있다. 지난해 4월 서울 양평점 문을 열면서 처음 도입한 이후 서초점(2017년 7월 오픈), 김포한강점(2017년 10월 오픈), 대구 칠성점(2017년 12월 오픈), 경기 양평점(2018년 3월 오픈), 마켓D 수원점(2018년 4월 오픈) 등 6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와인 등에 부착된 전자 가격표는 가격 뿐 아니라 맛에 대한 정보도 추가 제공한다.

점포당 투자비는 전자 가격표 및 인프라 비용, 설치비 등을 따지면 약 2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가격표 교체 등 업무 간소화로 직원들이 고객 응대에 보다 집중하도록 환경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투자 비용 대비 성과는 큰 것으로 롯데 측은 보고있다.

롯데 관계자는 “단순 반복 업무를 줄였기 때문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신규 오픈 점포, 리뉴얼 점포를 중심으로 전자 가격표 도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대형마트 3사 중에서 전자 가격표를 가장 먼저 도입한 건 홈플러스다. 2013년 시작해 총 15개 점포(하이퍼 13개, 익스프레스 2개)에서 운영 중이다. 다만 2015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되는 등 격변기를 거치면서 관련 투자가 정체돼 확대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홈플러스 측은 익스프레스 점포를 중심으로 전자 가격표 확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GS수퍼마켓 강남대치점 내 전자 가격 표시기. [제공=GS리테일]





GS수퍼마켓은 전자 가격표 도입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6월 강남 대치점을 시작으로 2년여 만에 100곳 넘는 점포에 전자 가격표가 깔렸다. 전국 290여개 점포의 절반에 달하는 숫자다. 올해도 가격표 변경을 지속 진행해 전 점포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남대치점 관계자는 “매일 가격이 변경되는 상품이 50여개, 매주 진행되는 할인행사 품목이 300여개에 달한다”며 “300여개 품목의 가격표를 변경할 경우 서너 명이 나눠 해도 1시간 이상 걸리는데 전자 가격표로 인해 업무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고 했다. 이어 “할인이나 품절 정보를 곧장 띄울 수 있어 고객들의 쇼핑 편의도 더 향상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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