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1일자
가격 대신 '신선도' 앞세워 고객 유혹…"온라인에 밀려 가격경쟁 불필요"
[기사 전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대형마트들이 금어기가 끝난 가을 꽃게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0원 전쟁'을 벌이며 떠들썩하게 할인 경쟁을 펼쳤던 예전과 달리, 올해는 '신선도'와 '물량'을 앞세워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사전 계약을 통해 미리 확보한 가을 꽃게를 이날 오전부터 전국 각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각 마트들은 원활한 물량 수급과 저렴한 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7월부터 꽃게 주산지에 바이어를 보내 선단과 사전계약하고 물량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꽃게는 산란기인 여름에는 어획이 금지돼 있어 올해는 6월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잡을 수 없었다. 이 시기에 유통된 꽃게는 모두 수입 냉동 꽃게다.
업계 관계자는 "이 시기에 판매되는 꽃게는 대형마트 수산 매출의 25%를 차지할 만큼 대표적인 가을 먹거리"라며 "각 업체들은 고객 유입 효과를 위해 매년 이 시기만 되면 꽃게를 미끼상품으로 앞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대형마트들은 2015년까지 '꽃게 10원 전쟁'까지 벌이며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당시 대형마트 3사는 오전에 경쟁사가 꽃게 가격을 공개하면 오후에 10원 더 싸게 내놔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혈안이 되기도 했다. '꽃게 할인 행사'가 마진이 크지 않지만 연계 매출이 증가하고 대형마트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쇼핑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대형마트간 가격 전쟁의 의미가 퇴색되자 각 업체들은 가격보다 품질에 더 집중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금어기가 끝난 직후에 산지에서 어획한 물량을 전국 점포로 직송해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햇 꽃게를 만나볼 수 있도록 배송에 신경을 썼다. 또 전북 부안의 격포항, 충남 태안의 안흥항 등 서해 주요 산지에 수산 상품기획자를 상주시키며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이달 22일까지 서해안에서 어획한 '통발 꽃게(100g)'를 990원에, '유자망 꽃게(100g)'를 1천280원에 한정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에서 통발을 사용해 어획하는 '통발 꽃게'와 조류의 흐름에 따라 그물을 걸어두고 고기를 잡는 '유자망'으로 어획한 '유자망 꽃게' 등 두 가지 종류를 선보인다. 이마트는 다음주 초부터 가을 꽃게를 100g당 900원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오는 29일까지 제철 꽃게를 100g당 990원에 판매한다. 주요 산지인 충남 태안, 전북 격포에서 밤새 어획한 꽃게를 새벽마다 격포항과 신진도항에서 바로 선별해 전국 매장으로 직송해 판매한다.
홈플러스 바이어들은 원활한 물량 수급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위해 지난달부터 꽃게 주산지를 방문해 상주하면서 물량 확보에 힘을 쏟았다. 특히 홈플러스는 더욱 싱싱한 상태의 꽃게를 공급하기 위해 전용 용기를 개발해 산지에서 포장을 마치는 작업 방식을 택했다.
노수진 홈플러스 수산팀 바이어는 "3월과 8월 연중 두번 철을 맞는 꽃게는 봄에는 알이 가득 찬 암꽃게가, 가을에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숫꽃게가 인기가 높다"며 "바다에 먼저 찾아온 가을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실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꽃게 어획량은 2013년 연간 3만톤 이상에서 지난해 1만3천톤 가량으로 3배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과 수온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인해 꽃게 어획량은 지속 감소하고 있다"며 "올해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해 꽃게 어획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오를 것 같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원문보기: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1119103&g_menu=022500&rrf=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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