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마트·롯데, 에어프라이어 대전…'0,1ℓ' 차이 불꽃 경쟁

2018년 9월 18일자

- 롯데 빅마켓, 5.6ℓ 에어프라이어 7만9000원에 판매
- 이마트 최대 용량 제품 대비 0.1ℓ 커…가격도 약 1만원 저렴
- 올해 에어프라이어 시장 30만대 규모 성장 전망…전년대비 3배 이상 껑충

[기사 전문]

롯데마트가 에어프라이어 시장에서 독주하는 이마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 에어프라이어보다 용량은 더 크고 가격은 더 저렴한 제품을 18일부터 판매한다.(사진=롯데마트)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에어프라이어(air fryer) 시장에서 0.1ℓ 경쟁에 돌입했다.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를 기획해 대박을 터트린 이마트의 행보에 롯데가 용량을 더 키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마트는 가격도 대폭 낮춰 에어프라이어 시장에서 이마트의 독주를 막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올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에어프라이어 시장을 두고 이마트와 롯데마트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에서 5.6ℓ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를 18일부터 본격 판매한다. 회사 측은 이번 신제품에 대해 계란 한 판(30알)을 넉넉하게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에어프라이어 중에 가장 큰 용량이다.

가격도 매력적이다. 7만9000원으로 경쟁 제품 대비 저렴하게 책정했다. 에어프라이어 시장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롯데마트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회원제 매장인 빅마켓의 특성을 고려해 회원들에게 확실한 혜택을 주겠다는 전략적 계산도 깔렸다.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도 튀김 요리를 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는 최고 200도에 이르는 초고온 열기를 이용해 식재료 표면의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튀김 요리 특유의 식감을 살려낸다. 최대 82% 정도의 지방 감소 효과가 있고 기름이 튀지 않아 위생적인 데다 15분 정도인 짧은 조리 시간 등의 장점 덕분에 필수 소형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 추산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에어프라이어는 총 8만대 가량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3배 이상 많은 30만대가량이 팔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에어프라이어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고객들이 에어프라이어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사진=이마트)

에어프라이어 시장에 불을 지핀 건 이마트다.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에서 5.2ℓ의 에어프라이어를 8만4800원에 판매했다. 이어 신세계TV쇼핑에서는 일렉트로맨 대용량 에어프라이어(5.5ℓ, 8만9800원)를 선보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트레이더스에선 에어프라이어를 구매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해야 했다. 신세계TV쇼핑에서도 1차부터 3차 판매까지 준비 수량이 모두 팔려나갔다. 이마트는 올해 에어프라이어 1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 에어프라이어의 인기 요인으로는 ‘대용량’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꼽힌다. 3ℓ대 에어프라이어가 주류였던 시장에서 5ℓ 이상의 대용량을 선보이며 소비자 요구를 제대로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경쟁 제품 대비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 성공했다.

롯데마트도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를 출시하면서 이마트와 같은 전략을 취했다. 용량은 0.1ℓ 키우고 가격은 1만원가량 낮췄다. 롯데마트가 시장의 반응을 기대하는 이유다.

롯데마트는 500대 한정 판매를 시작으로 빅마켓 회원들의 반응을 살펴 추가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빅마켓 이외에 롯데마트 등 다른 판매 채널로의 확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용량 위주의 에어프라이어 시장에 가성비를 앞세운 대용량 에어프라이어가 등장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선물용으로도 수요가 높아 에어프라이어를 둘러싼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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