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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中 탈출 대형마트, 新시장 공략 속도 높인다

Jacob, Kim 2018. 8. 23. 12:22







2018년 8월 13일자





[기사 전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사업을 중단한 국내 대형마트들이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는 동남아와 몽골에서 영역 확장을 본격화하며 재기에 나선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과 몽골은 경제 성장의 잠재력이 높아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에서 발을 뺀 이마트와 연내 중국 철수를 목표로 현지 점포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는 롯데마트는 최근 동남아와 몽골을 중심으로 신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해 2010년에는 현지 점포가 26개에 달했지만,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매년 구조조정을 벌인 끝에 결국 작년 말 중국 진출 20년만에 완전히 철수했다.

이후 이마트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베트남 시장으로 눈을 돌려 현지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섰다. 2015년 12월 오픈한 베트남 1호점 고밥점은 2016년 목표 대비 120%인 4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4.3% 증가한 52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9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2% 올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2호점을 조기 착공한 데 이어 3·4·5호점 건립을 위한 부지 물색에 나서는 등 베트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2호점은 1호점과 직선거리로 약 7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착공 시기가 2개월 정도 앞당겨 지면서 이르면 올해 말 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마트는 호찌민에 오는 2020년까지 2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총 5개 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몽골에서도 현지 기업인 알타이그룹과 손잡고 점포망을 구축했다.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 중인 몽골 현지 점포들은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해 7월 1호점에 이어 같은 해 9월 2호점을 오픈하며 현재 2곳이 문을 연 상태다.

이마트 관계자는 "베트남, 몽골 외에도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는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에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중국 사업 철수 막바지에 이른 롯데마트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동남아 신흥국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인구가 많고 저임금 노동력을 기반으로 고속성장하며 '포스트 차이나'로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다.




2008년 12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올 2분기 말 현재 13개점을 운영 중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67억원, 영업이익은 45.1% 늘었다. 46개점을 운영 중인 인도네시아의 기존점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2분기에는 인도네시아 환율이 떨어지고, 해외 로열티 12억원을 지급하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동남아 기존점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해외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며 "특히 베트남은 해외 로열티 3억원을 지급했음에도 12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롯데마트는 올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출점 속도를 더 높인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 도매점 2곳을 더 오픈해 전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내년부터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1천200㎡ 규모에 2가지 형태의 소매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18개점, 2020년에는 16개점을 더 오픈해 총 82개점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슈퍼와 레스토랑이 결합된 '슈퍼런트(Superant)'와 식재료 전문점(Grocery Specific)' 등 2가지 형태의 점포를 선보이기 위해 개발 중"이라며 "PB 매출과 신선식품 직소싱 확대, 온라인 플랫폼 제휴 확대를 통해 올해 인도네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도 좀 더 공격적으로 출점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12개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이나 소형 슈퍼마켓이 증가하는 베트남 시장에 맞춰 대도시를 중심으로 새로운 콘셉트의 소형매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4월에 호치민 떤빈에 새로운 콘셉트의 테스트 점포도 오픈한 상태다.

또 롯데마트는 고객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상품력을 강화하고 PB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베트남을 거점으로 인근 미얀마, 라오스 등에 PB 상품을 수출해 지난해 3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54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6월 오픈한 배달 앱 '스피드 엘(Speed L)'을 통해 O2O를 활성화시키고, 한국직배송 서비스도 시험 운영할 예정"이라며 "올해 베트남에서 총 25개 점포를 운영하고, 내년에는 54개점, 2020년까지 86개점까지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롯데마트는 몽골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올해 5월 몽골 울란바토르 현지 유통업체에 일부 PB 상품을 시범 판매한 롯데마트는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에 자신감을 얻고, 상품 카테고리 확대를 위해 최근 현지 유통그룹인 노민홀딩스와 10년간 PB 상품 공급 및 판매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이르면 오는 11월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해 내년 상반기쯤 롯데마트 몽골 1호점도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몽골 현지 상품 판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카테고리 확대와 몽골 현지에 맞는 별도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수출 품목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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