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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생수, 떠오는 곳 같은데 가격은 천차만별 왜?

Jacob, Kim 2018. 8. 31. 01:17







2018년 8월 28일자





[기사 전문]




편의점에 진열된 생수 제품. ⓒ데일리안





시판 중인 생수의 가격은 브랜드별로 천차만별이다. 같은 수원지에서 생산된 같은 성분의 생수지만 가격 차이가 몇 배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생수업계 1위인 제주삼다수는 제주도와 내륙의 가격 차이가 약 2배에 달한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광동제약 '제주삼다수'(500ml)는 950원, 롯데칠성 '아이시스'(500ml)850원, 농심 '백산수'(500ml) 950원으로 롯데마트 PB 제품인 초이스엘 골드 굿워터(200원)와 이마트 블루(250원) 등과 월등한 차이가 났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타사 대비 생수 가격이 높은 이유에 대해 "물류비 부담이 크고 그에 따른 판매관리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광동제약의 제주 삼다수가 41.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11.3%)와 농심 백산수(7.5%), 해태htb의 강원 평창수(4.5%) 등이 잇고 있다. 여기에 아워홈 '지리산수', 웅진식품 '가야G워터', 신세계푸드 '올반 가평수' 등 주요 식품업체와 유통업체의 PB 제품 등이 3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생수는 수원지에서 퍼낸 물을 병에 담아 판매한다. 일단 취수원을 확보하면 병 값, 뚜껑 값, 취수량에 따라 납부하는 수질개선부담금이 생수를 만들 때 드는 비용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똑같은 물로 만들어진 생수가 브랜드별로 다른 가격에 팔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 65개 수원지 중 8곳을 제외한 나머지 수원지에서는 모두 2개 이상의 다른 브랜드 생수를 생산한다"면서 "한 곳의 수원지에서 여러 브랜드의 생수가 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점유율 1위인 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 중 유일하게 지역별 차등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제주도 내에서 판매되는 삼다수(편의점 기준 500ml)는 500원에 공급하고 있다. 반면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에서 판매되는 삼다수의 소비자가격은 공급가 대비 70% 증가한 최고 8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제주개발공사가 제조권을 가지고 있으며,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업체가 정해진 기간 동안 유통을 담당한다. 현재 광동제약이 2012년부터 약 7년간 위탁판매를 맡고 있다. 지난해 광동제약이 삼다수로 벌어들인 매출은 전체의 28%에 달한다. 지난해 광동제약은 삼다수 판매로 1917억원을 벌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11월부터 삼다수 판권을 가진 제주도개발공사와 위탁계약을 맺고 일반음식점, 호텔 등 업소에 먹는샘물을 납품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제주도민을 위해 제주도 내에서 저렴하게 판매를 하고 있다"면서 "제주도 외 지역은 내륙 운송비, 통관비, 운임비까지 포함돼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1인 가구 증가와 건강, 자기관리에 민감해진 시대 문화에 맞물려 생수 소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커지는 시장 규모만큼이나 생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업체들의 판매가 대부분 국내에서 이뤄지는 데다 200여개의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라면서 "상위 3개 업체가 60%의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에서 후발주자로 들어가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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