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홋카이도 덮친 6.7 강진…20여명 실종, 48명 다쳐

2018년 9월 6일자

[기사 전문]

/사진= 기상청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한밤 중 강진이 발생해 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각지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6일 새벽 3시8분쯤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남동쪽 66㎞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6.7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이날 지진이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 동쪽 약 27.3㎞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원 깊이는 약 37㎞다.

현재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지만 최초 지진 이후 규모 3~4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11분에는 비슷한 지점에서 규모 5.5의 여진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날 지진으로 홋카이도 전역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최소 48명이 다치고 20여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는 지진 발생 지역인 아쓰마 정 요시노(吉野)의 대규모 산사태로 발생했다. 이 지역 주민 40여 명 중 20여명이 연락이 닿지 않는 가운데 현지 경찰이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홋카이도 전역에서 진도 5~6의 흔들림이 관측된 가운데 삿포로 시에서는 20여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진도 6강(强)의 흔들림이 관측된 아비라 정에서는 한 여성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다치는 등 크고 작은 부상으로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공항도 폐쇄됐다. 지진으로 벽이 무너지거나 물이 새는 등 피해가 발생한 홋카이도 신치토세(新千歳) 공항은 현재 이·착륙 항공편을 모두 결항했다. 이 밖에 홋카이도 각지의 학교도 휴교령을 내린 상태다.

이날 지진으로 홋카이도에 있는 모든 화력발전소가 멈춰 295만 가구가 정전됐다. 일반 가구 외에 병원에도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홋카이도 전력은 전원차량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병원은 자가 발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지진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총리실 산하 위기관리 센터에 정보 연락실을 설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관계부처 각료회의에서 "현지에서 자위대원 4000여명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2만5000명까지 증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기자회견을 통해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에서 가옥 파손, 산사태 위험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며 향후 1주일 가량 지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원문보기: http://news.mt.co.kr/mtview.php?no=2018090609541213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