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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김병준 비대위, 당무감사 착수… 인적청산 가능할까

Jacob, Kim 2018. 9. 12. 12:00






| 서부전선의 재건(Rebuild in the West)





2018년 9월 9일자





본격적 조직·인사개편 신호탄될 듯 / 교체 대상 당협위원장 반발 불가피





[기사 전문]




자유한국당이 전국 253개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에 착수한다. 당협위원장이 교체될 경우 2020년 총선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인적 청산의 신호탄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당 관계자는 9일 “추석을 전후해 당무감사 계획을 각 당협에 공고하고 감사 결과는 연말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무감사를 통해 하위 평가를 받은 지역의 당협위원장은 교체되겠지만 구체적인 교체 비율 등은 설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동안 인위적인 인적청산보다 당의 새로운 가치를 재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조직 정비와 인적쇄신 작업은 일단 미뤄왔다. 인적청산을 강행하면 계파 갈등이 더 심해지리라는 계산에서였다.

하지만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인적청산 없이는 ‘절반의 혁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대권행보를 염두에 둔 김 위원장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친박(친박근혜)을 껴안기 위해 인적청산을 머뭇거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개혁이 지지부진하면서 당 지지율도 정체상태에 머물면서 당 안팎에서 김병준체제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자 김 위원장이 인적쇄신 카드를 뽑아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당무감사가 본격적인 조직과 인사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최근 서울·부산·경기 시·도당 위원장을 새로 선출 하는 등 조직 정비도 시작했다. 이번 당무감사를 통한 위원장 교체에는 김 위원장이 추구하는 ‘가치 재정립’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도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당은 연말까지 조직 정비가 끝나면 당헌·당규를 개정한 뒤 내년 2월쯤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는 범보수를 아우르는 통합 전당대회 형식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혁신 성과에 따라 김 위원장도 당권 후보나 대권주자로까지 부각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 당협위원장들이 교체 통보를 받을 경우 당무감사 결과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총선이 1년밖에 남지 않은 터라 공천에서 물러나야 하는 교체 당협위원장들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원문보기: http://www.segye.com/newsView/20180909002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