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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러시아제 미사일 실전 배치한 시리아…“이스라엘 공군의 첫 위기”

Jacob, Kim 2018. 10. 5. 06:37





2018년 10월 3일자





ㆍ이란 세력 확대 저지 ‘고심’





[기사 전문]





시리아가 러시아제 방공 미사일 S-300을 인계받아 실전 배치했다.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공습 여파로 러시아 정찰기가 격추된 지 보름여 만이다.

시리아 하늘을 제집 드나들듯 하던 이스라엘에 비상이 걸렸다.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범아랍권 방송 알마야딘에 S-300 인수·배치를 알리며 “시리아 하늘이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미사일 배치) 작업이 어제 완료됐다”고 보고했다.




러시아는 2013년 S-300 공급 계약을 맺었지만 우호 관계인 이스라엘의 입장을 감안해 인계를 미뤄왔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자국 정찰기가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 여파로 격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리아의 노후한 S-200 방공 미사일이 러시아 정찰기를 이스라엘 전투기로 오인해 공격했다. 정찰기 승무원 15명이 모두 사망했다. 이스라엘 파일럿이 러시아 정찰기를 방패로 삼았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고위급 특사단을 모스크바에 파견해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S-300 인계를 막으려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지난달 25일 “무책임한 손에 첨단무기를 넘기는 것은 역내 위험만 키운다”고 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지역에서 자유롭게 작전을 펼쳐온 이스라엘 공군이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위험에 빠졌다”고 전했다. 푸틴 집권 이후 이어진 두 나라 사이 ‘허니문’이 끝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향후 시리아에서 이란의 세력 확대를 어떻게 저지하느냐가 고민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18개월 동안에만 200차례 이상 시리아를 공습했다. 대부분 이란 군사시설이 목표였다. 러시아는 이 같은 공습을 묵인해왔다. 하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 이후 이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그동안 우리는 시리아에서 과도한 자신감을 표출했다”면서 “러시아는 200회 이상 공습에 성공했다는 이스라엘의 발표가 달갑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정찰기 격추 사건의 책임을 전적으로 이스라엘에 돌리면서, 이를 명분 삼아 이스라엘을 견제하고 한편으로 이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10032147005&code=97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