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1945/통일과 현대의 독일

[한겨레] [유프라테스 이웃의 메시지] 주인 없는 회담 / 압둘 와합

Jacob, Kim 2018. 11. 9. 03:07






| [유프라테스 이웃의 메시지] 주인 없는 회담 / 압둘 와합





압둘 와합 / 헬프시리아 사무국장 연속 기고





2018년 11월 7일자





[기사 전문]




최근 시리아 정세가 군사적으로 비교적 잠잠하지만 정치적인 움직임은 활발하다. 지난달 27일 터키와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이 시리아 상황을 논의하고자 이스탄불에서 4자 정상회담을 했다. 이 회담에 미국·이스라엘·이란·시리아 정권이 제외됐지만 사실상 제외된 4개국의 영향력이 행사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스탄불 회담에 이어 며칠 뒤 요르단과 이집트, 프랑스,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미국이 런던에서 시리아 회담을 개최했다. 유럽 국가들이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평화롭고 이상적인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시리아의 개헌을 다룰 헌법위원회 구성 요소에 집중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여전히 시리아 문제 앞에서 국제사회는 자신들의 의견을 고집하고 있다.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의 유지와 시리아 재건사업의 시작, 그리고 난민이 된 국민들이 빠르게 시리아로 귀국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터키는 쿠르드족 무장세력의 확장을 제한하고 약화시킴으로써, 이슬람국가(IS)가 물러난 뒤 쿠르드족이 점령했던 지역에서 이들을 퇴진시키고, 터키로 유입됐던 시리아 국민들이 가능한 한 빨리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터키의 영향력을 시리아 북쪽으로 확장하려 한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안정을 보장하는 것 외에, 가능한 한 쿠르드 무장세력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노력한다. 미국 당국의 지속적인 발표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이란 세력을 제거하고, 이란이 어떤 이득도 얻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시리아 담당 특사 제임스 제프리는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정치적인 개입 과정에서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선행 조건으로 강조하지 않으며, 시리아의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채택한 세가지 조건을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공개 성명뿐 아니라 다른 정부와 대화할 때도 이를 조건으로 내세우지 않기를 매우 조심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조건이 ‘아이에스를 제거하는 것과 정치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란 주도의 모든 민병대를 시리아 영토에서 떠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시리아 전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이유는 국제 세력 간의 견해차에 따른 것이며, 현재의 일시적인 평온은 각 개입국이 자국의 이득을 챙기고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필요한 경우, 다시 군사개입이 활발해질 것이며 시리아 정부의 권력 또한 다른 방향으로 또다시 전환될 것이다. 시리아 국민들의 고통이나 시리아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도 염려하지 않는다. 그들은 적은 수고로 더 많은 이득을 얻으려고 경쟁하고 있을 뿐이다.

시리아 국민들의 관점에서는 개입한 국가들도 시리아 대학살의 가담자이며, 아이에스, 쿠르드 민병대나 아사드 정권, 또는 일부 극단적인 야당 세력보다 더 잔혹하다. 한마디로, 시리아는 여러 남성에게 강간당한 소녀와 같다. 모두가 그 소녀를 위해서 합법적으로 그렇게 했으며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들의 행동이 덜 해롭다고 주장한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86927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