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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미니스톱 인수 3파전...도약이냐 승자의 저주냐

Jacob, Kim 2018. 12. 3. 03:31







2018년 11월 20일자





20일 롯데·신세계·글랜우드PE 미니스톱 본입찰 참여
'도약' 필요한 롯데-신세계 적극 인수 움직임
기존 가맹계약 유지 등 위험 요인 많아






[기사 전문]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미니스톱 인수전에 롯데와 신세계,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참여했다.

2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미니스톱 인수 본입찰에 롯데와 신세계, 글랜우드PE가 각각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매각 대상은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보유한 지분 76.6%을 비롯한 미니스톱 지분 100%다. 이온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약 일주일간 검토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미니스톱 인수가격으로 3000억~4000억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와 신세계가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 입장에서는 미니스톱을 인수해 매장 2500여개를 추가할 경우 CU, GS25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마트24를 보유한 신세계는 후발주자로서 점포 수를 단기간에 빠르게 늘릴 수 있는 만큼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다만 '승자의 저주'로 불리는 인수 이후 역효과도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우선 미니스톱을 인수하더라도 개별 가맹계약은 '현재 계약'까지만 승계된다. 개별 가맹주들이 계약기간을 채운 뒤 GS25나 CU로 간판을 바꾸더라도 이를 막을 수 없다는 얘기다. 미니스톱의 알짜 점포가 대거 다른 편의점으로 간판을 바꿀 경우 수천억원을 들여 껍데기만 인수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개별 점포의 점주들을 설득하는 일도 관건이다. 미니스톱과 계약을 맺은 점주들이 간판 교체를 거부하면 방법이 없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의 경우 아직도 제대로 인수하지 못한 바이더웨이가 남아 있을 정도다. 세븐일레븐은 2010년 바이더웨이와 점포 1600여개를 인수했지만 아직도 바이더웨이로 운영하는 점포가 200~300여개가 남아있다.




편의점 업계 자체가 성장세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사회적으로 상생압력을 가장 많이 받는 업계로 꼽히는데다 최저임금, 임대료 인상 등 외부요인의 영향도 커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상태다. 기존 GS25와 CU도 이 같은 부분 때문에 외형성장보다는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니스톱을 인수해 덩치를 키우는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력한 3등이 되고 싶은 세븐일레븐이나, 덩치를 키울 마지막 기회일 수 있는 이마트24 입장에서 이번 미니스톱 인수전은 둘다 절실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미니스톱 인수는 한번에 유력주자로 떠오를 수 있는 기회이지만, 반대로 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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