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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방위비 압박용' 미군 감축론… 1여단 안오면 지상군 사라져

Jacob, Kim 2019. 1. 19. 21:39






2019년 1월 19일자





현재 2사단내 유일한 보병 전투부대… 전시 방어·반격 선봉 역할
4500명이지만 전력 막강… 우리軍 작전 차질, 경제에도 불안요소





[기사 전문]





미국 내부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나오는 주한미군 일부 철수설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용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만약 현실화될 경우 한반도 안보에는 엄청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주한 미군을 감축할 경우 철수 가능성이 우선 거론되는 부대는 주한 미군 2사단 1여단(일명 Iron Brigade)이다. 오는 7월 이 부대가 본토로 돌아간 뒤 새 부대가 충원되지 않는 방식으로 주한 미군 감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1여단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일부를 철수할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 미군 철수 주장을 말렸다"고 했고, 주한 미군 철수를 반대하던 제임스 메티스 전 국방부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후1여단 철수설이 일각서 제기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방위비 분담금 등에 대한 협상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미 2사단 1여단은 현재 한반도 내 유일한 미군 지상군 보병전투 전력이다. 이들이 돌아간 뒤 새로 충원이 없다면 한반도 내 미군 지상군(보병부대)이 사실상 없어진다는 뜻이다. 현재 우리군 작전 계획에는 미 1여단이 전시(戰時) 북한의 공세 방어는 물론, 반격의 선봉 부대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가 없을 경우 당장 우리 군의 작전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1여단은 원래 한반도에 고정 배치돼 있는 '붙박이 부대'였지만 2015년 6월 미 육군이 45개 여단 전투단을 32개로 감축하면서 미 본토의 여러 부대가 9개월마다 교대로 배치되는 '순환 배치 부대'로 바뀌었다. 전차, 장갑차 등은 그대로 한반도에 두고 병력만 교대하는 형태지만 지난해엔 전차 등이 신형 무기로 바뀌었다. 병력은 4500여 명으로, M2A3 브래들리 장갑차를 운용하는 제9보병 2대대, M1A2SEP 최신형 에이브럼스 전차로 무장한 제72 기갑 연대 1대대, M1151/M3A3 장갑차량으로 기갑 정찰을 수행하는 제7기병 4대대, M109A6 팔라딘 자주포를 보유한 제15 야전 포병 1대대, 화학 중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군 관계자는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중 유사시 전방에서 피를 흘리며 직접 싸울 핵심 부대가 철수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현재 주한 미군은 2만8500명 수준인데 1여단이 복귀하지 않으면 2만4000명대로 병력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미군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건 우리 군 작전 계획에 총체적 변경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라며 "당장의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고 했다. 신 사무국장은 "미군 4500명이 적은 숫자라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전력상으로는 우리 군과는 비교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한·미 연합 작전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 미군의 주둔은 단순히 안보적 측면을 넘어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1여단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지상군이 전면 철수하는 듯한 인상을 줘 경제적으로 상당한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는 별개로 한·미 동맹이 굳건하다면 전방 보병 부대 감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근 불편한 한·미 관계가 주한 미군 감축이라는 결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양승식 기자 yangsshi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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