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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미니스톱 “매각 안한다”…‘쩐의 전쟁’ 돌입한 편의점

Jacob, Kim 2019. 2. 9. 22:55








2019년 1월 29일자





-이온그룹, “한국사업 유지한다”
-현 ‘2강 체제’ 당분간 지속
-출점 제한 앞두고 ‘경쟁 격화’





[기사 전문]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편의점 업계의 판도변화를 몰고올 방아쇠로 꼽혔던 미니스톱 매각이 결국 무산되면서 편의점 업계는 이제 본격 ‘쩐의 전쟁’으로 들어설 전망이다. 미니스톱의 대주주 이온그룹이 매각을 철회한 것도 편의점을 둘러싼 환경 변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니스톱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미니스톱는 그 동안 미니스톱의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업무제휴를 계속 검토했지만 모기업인 일본미니스톱에 의한 주식양도 등이 이루어진 사실은 없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해 온 매각 계획을 잠정 중단한다는 뜻이다.

미니스톱은 이어 “모기업인 일본미니스톱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은 중단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후지모토 아키히로 일본 미니스톱 사장 등 이온그룹 관계자들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나 매각 철회에 대한 본사의 입장을 전한 데 이어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도 28일 월례회의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내 파트너사를 찾았지만, 결국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미니스톱 매각이 무산된 것은 대주주인 이온그룹과 유력 인수자였던 롯데그룹이 ‘미니스톱’ 간판 유지 등 일부 조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자 미니스톱 인수를 하려는 것인데, 기존의 브랜드를 유지해서는 인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브랜드 유지가 가능한 사모펀드 그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는 이온그룹이 만족할만한 입찰 가격을 써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이온그룹이 한국시장을 보는 시각이 일부 달라진 점도 매각 딜이 무산된 원인 중 하나로 점쳐진다. 이온그룹은 최저임금 인상, 임대료 상승 등 사업 환경이 악화한데다 정부의 규제가 심해지자 국내 시장 전망을 비관적으로 봤었다.





하지만 편의점 시장이 아직도 확장 국면에 있고, 오는 4월부터는 출점 제한으로 신규 사업자 진입이 어려워지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 따라서 편의점 사업을 유지하면 ‘미니스톱’의 몸값이 더 올라갈 수 있고, 매각하더라도 브랜드를 유지하면 언제든 한국시장에 재진입을 노릴 수 있는 등 한국에서의 사업확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미니스톱 매각이 불발되면서 업계는 올해 ‘쩐의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월부터 경쟁사 50~100m 내에 출점이 제한되면서 사실상 신규 출점이 어려워짐에 따라 계약 만료 점포를 대상으로 가맹점을 끌어모으기 위한 치열한 눈치 싸움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미니스톱 인수를 염두해뒀던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등은 이미 확보한 자금을 가맹점 유지 및 확대에 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이달 중 ‘폐기지원금’ 확대 등을 포함한 대대적인 상생안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스톱은 추가적인 가맹점 지원안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심 대표가 오는 30일 열리는 상품매장공부회에 직접 나와 점주들 다독이기에 나서기로 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오는 4월부터 사실상 신규 출점이 제한되면서 이미 가맹점을 보유한 점주들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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