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4일자
[칼럼 전문]
미국 본토의 미사일 방어 책임자가 미 의회에서 북한이 곧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생산과 실전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전략군 소위원회는 3일(이하 현지시간) 존 루드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테런스 오쇼너시 북부 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공군 대장), 새뮤얼 그리브스미사일방어국 국장(공군 중장), 제임스 디킨슨 육군 우주ㆍ미사일 방어 사령관 겸 육군 전략사령관(육군 중장)을 불러 청문회를 열었다. 이들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를 맡은 정책 당국자와 현장 지휘관들이다.
오쇼너시 사령관은 서면 답변서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ICBM 발사와 핵실험에 성공한 뒤 핵ㆍICBM 연구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며 “이는 북한의 ICBM 생산과 실전 배치가 곧 있을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미국이 자신의 정권을 전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 전략무기(핵ㆍICBM)을 개발했다”며 “한반도에 충돌이 일어나면 미 본토를 향해 이 무기를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게 거의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북한의 핵ㆍ미사일 능력에 대해 우려했다. 루드 차관은 “북한이 지난 10년간 미국의 전략적 이해를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ㆍ배치하려는 노력을 가속해왔다”며 “지난 1년 동안 북한은 핵공격이 가능한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않았지만, (이미) 이동형(TEL) ICBM, 고체연료 엔진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RBM) 등 미사일 기술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브스 국장도 “북한의 (ICBM급 장거리 미사일인) 화성-14형은 북미를, 화성-15형은 본토에 도달할 수 있다”며 “북한이 두 차례 시험발사한 고체연료 엔진 중거리탄도미사일은 액체연료 엔진 미사일보다 더 빨리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 전 공격하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전략에 도전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중국과 러시아처럼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할 우려도 있다”고 증언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또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맞서는 능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리브스 국장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지상발사 요격미사일(GBI)의 숫자를 44발에서 64발로 늘릴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미사일방어국(MDA)은 지난달 26일 GBI 2발을 동시다발로 쏴 단일 목표물을 파괴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디킨슨 사령관은 “한국에 배치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겠다”며 “사드와 패트리엇 지대공 요격미사일을 연동하는 기술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패트리엇 미사일이 사드의 X밴드 레이더인 AN/TPY-2가 유도하는 목표물을 요격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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