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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北 '3000t급' 완성땐, 美 서부 앞바다 사정권

Jacob, Kim 2019. 4. 9. 01:48







2019년 4월 5일자





SLBM 3~4기 실을 잠수함 건조 중
北 전략적 타격 능력 커져 괌·하와이 등 공격 가능





[기사 전문]





북한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3~4발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잠수함 건조에 성공한다면 북한의 전략적 타격 능력은 획기적으로 커질 수 있다. SLBM 탑재 잠수함은 지상 이동식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에 비해 탐지가 어렵다. 북한은 지난 2016년 8월 북극성-1형(최대 사거리 1500㎞) 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2017년 2월 지상 발사용으로 개조한 북극성-2형 시험 발사에도 성공했다. 그 뒤 북극성-1형보다 사거리를 크게 늘린 북극성-3형 SLBM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LBM은 이를 탑재, 운반하는 잠수함이 중요하다. 북한은 2000t급에 불과한 신포급(고래급) 1척만을 갖고 있다. 선체가 작다 보니 SLBM도 1발밖에 탑재하지 못했다. 미국·러시아 등의 SLBM 잠수함은 최소 6~12발 이상의 SLBM을 탑재하는데, 북한 신포급 잠수함은 1발뿐이어서 전략적 타격 능력은 제한돼 있다.

3000t급 이상으로 함체가 커져 SLBM을 3~4발 장착할 수 있다면 전략적 타격 능력이 그만큼 커진다. 함체가 커지면 동해를 벗어나 태평양상에서 사거리 2000㎞ 이상의 북극성-3형 SLBM으로 괌이나 하와이 등을 타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태평양을 건너 미국 서부 해안 앞바다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다.


북한의 3000t급 잠수함 건조 가능성은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거론돼 왔다. 2016년 미국의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신포에서 기존 신포급보다 큰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신포 조선소 야적장에 있는 지름 10m짜리 원형 부품이 새 잠수함의 내부 압력 선체이거나 잠수함을 만들 때 들어가는 부품의 지지대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시 38노스는 자신들의 추정이 맞는다면 새 잠수함은 압력 선체의 지름이 7m인 신포급 잠수함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름 10m짜리 압력 선체면 배수량이 3000~4000t급 이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포의 최근 동향에 대해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신포항은 북한 잠수함 개발의 핵심"이라며 "야적장에 쌓인 많은 부품은 잠수함 개발과 연관돼 있다"고 했다. 잠수함 함장이었던 문근식 전 대령은 "미국은 북한이 SLBM 개발에 성공한 직후부터 북한 비핵화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러시아 구형 잠수함을 들여와 3000t급 잠수함을 조립 중인데, 조만간 전력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SLBM과 함께 북한의 ICBM도 경계하고 있다. 테런스 오쇼너시 미 북부사령관은 3일(현지 시각)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전략군 소위원회 주최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ICBM 실전 배치가 임박했으며, 미 본토 공격용인 것이 거의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미리 제출한 답변서에서 "북한이 2017년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직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구·개발 종료를 선언했는데, 이는 ICBM 생산과 실전 배치의 임박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한반도에서 갈등이 분출하면 김정은은 미국 본토를 향해 이 무기를 사용할 계획을 가진 것이 거의 분명하다"고 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양승식 기자 yangsshi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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