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1945/비대칭, 저강도전쟁

[조선일보] 김정은 참관한 신형 무기는...스파이크급 신형 지대지 미사일 가능성

Jacob, Kim 2019. 4. 21. 01:34







2019년 4월 18일자





[기사 전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참관했다는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무엇인지를 두고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거리가 짧고 ‘전술유도무기’라고 밝힌 점으로 미뤄 스파이크급 신형 지대지(地對地)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판 이스칸다르(ISKANDER)로 알려진 신형 단거리전술탄도미사일이나, 신형 순항미사일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사거리 20km, 스파이크급 지대지 정밀유도무기일 가능성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17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하고 지도했다"며 "각이한(서로 다른) 목표에 따르는 여러가지 사격 방식으로 진행한 사격시험에서 특수한 비행유도 방식과 위력한 전투부 장착으로 우월하게 평가되는 이 전술유도무기의 설계상 지표들이 완벽하게 검증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신형 무기의 사진이나 구체적 제원은 밝히지 않았다.

한국군 당국은 김정은이 참관했다는 전술유도무기는 비행고도가 낮고 사거리가 짧은 기종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도 북한이 '특수한 비행유도 방식', '전술유도무기'라고 언급한 것을 고려했을 때 사거리 약 20㎞의 스파이크급 신형 지대지 유도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스파이크는 적외선, 광학 등 다양한 유도장치로 정밀 유도가 가능한데 북한은 이런 유도무기를 가지려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지난 2016년 북한이 광학유도 미사일을 기록영화에 공개한 적도 있는데 그때는 아직 미완성이었던 것 같고 이번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도 스파이크 미사일을 지난 2010년 서북도서에 배치했다. 스파이크 미사일은 중량 70㎏으로 20㎞ 떨어진 표적(3.22.5m)을 정확하게 명중할 수 있어 갱도 안의 해안포와 방사포 등을 격파하는 데 동원된다. 입력한 좌표를 향해 날아가는 것만 아니라, 미사일이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영상을 보며 미세 조종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작년 11월에도 첨단전술무기 실험 지도



이번 사격시험에 동원된 전술유도무기는 북한판 이스칸다르(ISKANDER)로 알려진 신형 단거리전술탄도미사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칸다르는 러시아산 지대지 탄도미사일이다. 하강하는 과정에서 급강하한 뒤 수평비행을 하다가 목표물 상공에서 수직으로 낙하하는 복잡한 비행 궤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북한이 이번에 '특수한 비행유도방식'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미사일 기술을 모방한 신형 단거리전술탄도미사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칸다르는 사거리 약 500km로, 핵탄두는 물론 핵전자기탄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해상·공중에서 발사하는 순항미사일 계열이란 분석도 있다. 북 매체는 이번 사격 시험을 전하면서 '각이한 목표', '여러가지 사격 방식' 같은 표현을 썼다. 이를 지대지, 공대지, 함대지 순항미사일뿐 아니라 지대함, 지대공, 공대함, 함대함 등으로 변형 가능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예비역 장성은 "만약 '북한판 이스칸다르'였다면 미국이 강하게 반발했을 것"이라며 "북한으로써도 비핵화 판을 깨자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이스칸다르로 사격시험을 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순항미사일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만약 순항미사일이었다면 북한이 이번에 보도한 것 처럼 여러발 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작년 11월에도 김정은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실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한이 삭간몰 기지를 포함한 비밀 기지 13곳에서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고, 미 국무부도 "북한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입장을 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비핵화 회담 협상력을 끌어올리고 미국을 견제하고자 김정은이 무기 실험 지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은 외부의 압박을 받을 때 군사적인 측면을 과시하려는 측면이 있는데 경제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군사적인 측면을 부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술무기 시험을 참관한 것은 일단 자신들이 주장하는 핵·미사일 동결 선언의 선은 넘지 않으면서 재래식 무기는 계속해서 발전시켜가겠다는 의미"라며 "연말까지 미국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새로운 길'로 갈 수 있다는 뜻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변지희 기자 zhee@chosunbiz.com]






원문보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8/2019041802814.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