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3일자
백화점 명품 매출, 전체 매출 성장률 10배 이상…젊은 층 고객 비중 증가세
명품관 안에서 모습을 감추던 해외 명품 브랜드, 유동인구 많은 1층 매장으로
[기사 전문]
온라인 시장 확대로 백화점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1%를 겨냥한 명품 시장만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백화점 명품관을 고집하던 명품 브랜드들은 최근 팝업 매장 등을 통해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 1층 매장으로 잇따라 진출하며 브랜드와 제품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대형마트를 제외하면 온라인쇼핑몰, 편의점, SSM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반면 백화점 명품 매출은 매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해외명품 상품군 신장률은 18.5%, 신세계백화점은 20.0%로 집계됐다. 국내 백화점 평균 매출액 신장률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온라인 시장 확대와 더불어 소비심리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해외명품 시장만은 여전히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이 명품 소비에 가세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팝업 매장 형태의 브랜드 마케팅이 효과를 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팝업 매장이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신규 브랜드들이 자사 홍보를 위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지도가 높은 명품 등 럭셔리 브랜드는 대부분 백화점 명품관에서만 판매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 1층 매장에 잇따라 팝업 매장을 전개하며 제품과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점포 내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1층 중앙 광장에 이색적인 콘셉트와 함께 다양한 신상품을 소개할 수 있는 럭셔리 브랜드 팝업 매장 ‘더 스테이지’를 선보였다.
서울 최대 백화점이자 풀 라인의 명품 브랜드를 갖추고 있는 강남점 하루 평균 100만명의 유동인구(센트럴시티 포함)를 자랑한다. 2017년과 2018년 외국인 구매 1위 품목으로 해외 명품이 꼽힐 정도로 외국인 고객 비중도 높다.
지금까지 루이비통, 버버리, 프라다, 페라가모, 보테가베네타, 로저비비에, 디올, LG전자 시그니처 등 유명 럭셔리 브랜드들이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기간 동안 강남점 명품매출이 증가하는 등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넬이 ‘더 스테이지’를 운영했던 지난 2월 13일부터 24일까지 신세계 강남점의 명품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7% 신장했으며, 디올이 진행한 기간(2월 28일부터 3월 13일)에도 31.0% 신장했다.
세일준비로 인해 더 스테이지 운영이 없었던 3월 18일부터 28일까지 강남점의 명품 매출이 15.6% 신장했던 것에 비하면 ‘더 스테이지’ 운영 시 약 2배 가까이 매출이 증가한 셈이다.
가전 브랜드로는 처음 실시한 LG전자 시그니처의 경우 행사 기간 3일 동안 100여명의 고객들이 팝업 매장과 본 매장을 통해 상담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강남점 가전 장르의 매출이 37.3%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의 신상품을 보기위해 ‘더 스테이지’에 몰린 고객들이 본매장에도 방문해 자연스레 쇼핑을 하는 연계 구매가 이어지며 점포 전체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팝업 매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 상반기까지 ‘더 스테이지’의 모든 일정이 마감됐으며, 7월 이후 팝업 매장을 희망하는 명품 브랜드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롯데백화점도 해외 명품 브랜드의 러브콜이 잇따르면서 백화점 1층에서 팝업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디올과 보테가 베네타, 10월 토즈, 소니아 리키엘, 11월 몽블랑, 벨루티, 12월 불가리 퍼퓸에 이어 올 들어서는 1월에 불가리 쥬얼리, 2월 샤넬(향수) 등 다양한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팝업 매장 이벤트를 진행했다.
데일리안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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